한국일보

팬데믹 비대면과 함께 온 디지털 시대

2021-09-28 (화)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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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발견 중 하나가 문자 즉 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말로서 모든 정보를 전달 하는 구전 문학과 역사였고, 그것을 글로 옮길 때는 신화가 되어 버렸다. 중요한 내용들은 반드시 기억에 남기고자 강조하게 되면서 침소봉대가 되어 신화가 되었고, 오늘날 우리는 신화를 가지고 거꾸로 현실에 짜 맞추는 퍼즐 작업을 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추론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가 발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바로 문자로 정확하게 경험들이 기록되어 후대들에게 교육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험들을 배우는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런 정보를 잘 이해하고 암기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인쇄 기술이 발명 되면서 모든 정보들을 아주 빠르게 더 광범위하게 책이나 문서로 기록하여 전달하게 되자 인류의 문명은 혁명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디지털 문명이 또 한 번 정보생산과 전달의 혁명을 일으켰고 인류는 이제 정보의 홍수에 빠지게 되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의 전달은 실시간으로 전 인류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되고, 또 누구나 정보를 만들고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정보들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어떤 정보를 찾기는 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는 정보를 암기할 필요가 없이 온라인 속의 수많은 정보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찾아내고, 그것을 잘 사용하는 디지털 인류로 진화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에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문맹으로 고통 받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신문과 방송이 여전히 뉴스를 전하고 있지만 이들 언론들도 도입 설명을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어느 웹사이트를 방문 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중 많은 이들이 해당 웹을 방문하지 못하고, 또 방문을 해도 그 웹상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내지 못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부가 모든 것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온라인으로 직접 하려니 익숙하지 않고 문서 작성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인들은 다수가 언어의 문제와 함께 복잡한 온라인 방식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팬데믹 재난 기금을 못받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커뮤니티 단체들이 나서서 이런 상황을 돕고 있다. 정부도 뒤늦게 알았는지 커뮤니티 단체들과 협력하여 구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들은 자신이 이 상황에 해당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 또는 해당 기관을 찾지 못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라서, 어떤 분들은 본인이 직접 웹에서 입력을 했는데 도중에 포기했다고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정보처리를 못하고 있다.

일례로, 렌트비 지원 관련하여 사회단체들이 길거리 홍보와 온라인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많이 알리려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보를 모르고 있다. 그래서 렌트비가 한 달이라도 밀렸으면 지체없이 가정집 렌트 지원을 돕고 있는 기관들을 찾아서 상담 하기를 권한다. 상담을 해보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언제 이 팬데믹이 끝날지 설사 끝난다고 해도 뒤죽박죽이 된 경제로 인해서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시련의 시대는 피할 수가 없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옳은 정보인지 어떻게 정보를 잘 활용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팬데믹 비대면과 함께 와버린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여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보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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