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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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장

2021-09-27 (월) 김윤환 / CUNY 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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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감춰놓은 붓 뚜껑 열어
잉크 끝날 때까지 써도 군소리 없는
고향같은 길 동무

괭이 짊어지고 김 매러가는 농부처럼 즐거이
온갖 비밀 가득 채워놓고
날마다 함께 가는 다정다감한 동창생

무슨 말을 하여도 용서되고
방과 후 책가방 파악 집어던져도
씽긋 미소만 지으시는 엄마 품 같은 백지 멍석

늘 놀던 방죽 같은 나만의 연못에서
나에게 사랑과 은혜와 축복
베풀어 준
귀한 분들 헤아려본다

<김윤환 / CUNY 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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