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탁구야 고맙다”

2021-09-15 (수) 이건우/ 좋은건강생활탁구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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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에서 깨어나 눈을 뜨니 유대인 닥터 Glassman이 서 있다. 내 귀에 대고 가만히 속삭인다. ‘No Cancer’. 눈앞이 환해지는 기분이다. 어느 날 오른쪽 아랫배가 몹시 아파 10여년 전에 아팠던 신장결석이구나 하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같이 간 사람이 폐 사진도 한번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더니 뜻밖에 폐 하단부에 4미리 정도 검은 점이 있다 한다. 그래서 정밀검사를 위한 폐 조직 검사를 하게 되었다. 지난날 몇 십 년을 피워왔던 담배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어 후회막급한 일이었지만 돌이킬 수 없어 결과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근래 4~5년 전부터 생각하기를 특별히 먹는 약도 없고 건강한 편이었지만 항상 머릿속에는 폐 하나만큼은 자신이 없었다. 오랜 세월 담배를 피워왔기 때문에…

그리고 눈을 떴는데 의사가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젊어서 군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테니스를 많이 쳤다. 그러나 지금은 탁구에 감사하고 있다. 지금 80이 다된 나이에 유산소 운동인 탁구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4년 전 우연히 탁구를 만나 그 매력에 빠져 매일매일 2~5시간씩 탁구를 해왔다.


중년이 지나 어느 정도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건강 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 습관이 중요한 것으로 어느 나이부터는 과격하거나 무리한 운동은 그다지 좋은 것이 못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부상을 당하거나 역효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뛰어난 유산소 운동이라 할 수 있는 탁구를 만난 것이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탁구라는 유산소 운동에 열심히 빠져있는 사이에 니코틴에 찌들어 있던 내 폐도 깨끗해지고 단지 한 조각 찌꺼기만 남게 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믿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탁구 전도사를 자부하고 있는 나는 더욱 탁구 예찬론자가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탁구 전파에 노력하게 되었다.

탁구동호회 활동이 단지 육체적 건강에 효력을 갖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하는 운동이므로 사람들과 만나 교제를 원활히 하는 마음에 건강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되어 육체와 정신건강에 대단히 큰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또 아주 건전한 분위기를 동반하고 있어 여러 가지 복잡하고 건전치 못한 여흥이 만연한 지금 시대에 진정 훌륭하고 효과적인 운동이었음을 조직 검사 수술 이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탁구야 정말 고맙다.

<이건우/ 좋은건강생활탁구동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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