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가정교육

2021-09-14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크게 작게
나는 어려서 유치원에 다녔다. 선생님이 나의 큰 누님 친구여서 내가 유치원에서 못된 행동을 하면 즉시 나의 집에 보고되어 회초리를 맞았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회초리를 맞은 기억은 없고 형님이나 누님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았다.

가정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가정교육은 유대인들에게 배울 만 하다. 그들은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교육도 하고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도 가족이 반드시 함께 간다. 이런 가족의 단체 행동은 한 두살 아기때부터 시작된다.

카네기 재단이 워싱턴에서 유아교육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4세 미만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 하느냐를 주제로 삼고 토의를 베풀었는데 전문적 교육자를 논하기 전에 부모의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어머니가 중요하다. 영아원이나 유치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교육자라고 생각하여 지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었다. 가장 위대한 교육자는 어머니이다. 엄마가 직업여성일 경우 베이비시터(아기 보는 사람)에게 맡기기 쉬운데 훈련되지 않은 베이비시터는 오히려 교육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잘 생각해야 한다.

영아기(5세 미만)의 교육은 사랑의 환경, 따뜻한 분위기. 고운 말씨 등이 절대적인데 베이비시터에게 이런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엄마와 아빠는 다섯살 미만의 아기 교육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몇 푼의 벌이가 아이의 전생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가이드포스트 지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이야기를 실었다. 디즈니랜드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잠깐 커피를 사는 동안에 아이가 사라졌다. 다섯살이니까 멀리야 가지 않았겠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주변에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엄마는 여행자 가이드를 하는 남자에게 물었으나 본부에 연락한다고만 하고 사라져 버렸다. 마침 즐거운 음악과 함께 행렬이 시작되었다.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을 분장한 행렬이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눈을 휘둥그렇게 하고 놀랐다. 잃어버린 지미가 행렬 속에 끼어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스토리는 해피 엔딩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여행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교육심리학자 하디에이 박사는 “교육은 갑자기 그리고 잠깐 사이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정이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소이다. 소학교에 보낼 때까지만도 엄마가 교육자가 되라. 엄마가 최고 최선의 교육자이다.”

필자가 미국에 유학 와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을 때 인도의 신부 한 사람이 함께 공부하였다. 토마스 신부라고 불린 이 사람은 아이들을 좋아하였다. 점심 시간 등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이면 동네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예수님도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셨던 것 같다.


아이들의 특성은 솔직 숨기는 것이 없는 담백함, 천진난만이 바로 아이의 마음이며 이런 아이의 마음을 전 국민의 마음으로 말씀하신 것이 예수님이었다.

교통 혹은 통신을 영어로는 Communication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라틴어의 Communus에서 나왔다. Communus란 짐을 함께 진다. 혹은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이다. 짐이나 책임을 함께 지는 정신이 없으면 교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이다.

아이 때부터 책임과 일을 함께 지는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어린이 교육이다. 함께 하면 기쁘고 함께 하면 보람차다는 것을 어려서 부터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어린이 교육이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