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9.11 테러 20년 그리고 지금 미국은?

2021-09-14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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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행정부 이후 더욱 확대된 재정 적자로 막대한 채무를 지고 출범 하였던 클린턴 행정부는 엄청난 재정 적자를 흑자로 돌려 놓았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클린턴을 이은 아들 부시 행정부가 시작한 지 1년만에 911 테러가 발생하고,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시작하고, 연이어 나중에 허위로 밝혀진 대량 살상 무기를 가진 이라크 제거를 위한 전쟁을 또 시작하였다.

그 결과 미국은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다시 빠지게 되었고, 2007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들이 파산을 하면서 1930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금융 공황에 빠졌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미국 정부는 엄청난 돈을 찍어 뿌리게 되면서 2021년 미국의 국가 부채는 21조 90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을 넘은 104%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결론적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경제는 20년만에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911 테러는 미국인들 특히 반이민 정책의 입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반이민의 목소리를 높일수 있는 커다란 명분을 제공했다. 특히 테러 이후 수많은 무슬림 사원들이 공격을 받았고, 이후 미국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은 일상화가 되었다.


더 나아가 무슬림에 대한 차별은 백인이 아닌 모든 인종들에 대한 차별과 공격으로 발전했고, 미국내 백인 민족주의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이제는 인종주의를 외치는 백인 민족주의가 정치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제는 아시아계도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 공격을 받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은 분명히 변했다. 모든 인종과 민족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미국이 아니라, 미국내에서 인종적 대립과 분열로 인한 충돌이 일상적인 미국이 되었다.

나라의 허리 역할을 했던 중산층들은 무너져 버렸고 빈부의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다. 팬데믹을 맞으면서 정부가 나서서 3조달러를 온 국민들에게 풀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폭동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것이다.

911 이후 미국의 1%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고 대부분은 더욱 가난해 졌다. 그리고 인종간 화합 보다는 차별과 혐오가 더 높아졌다. 의회는 민주국과 공화국이 되어 한치의 양보도 없고 공화당의 붉은 주는 더욱더 붉게, 민주당의 푸른 주는 더욱더 푸르게 짙어지고 있다. 미국이 변했다.

911테러는 분명 분노할 사건이다. 그러나 미국은 911 테러의 분노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지 못했다. 테러에 대한 분노는 미국내부 다른 인종에 대한 분노로 발전했고, 오랜 전쟁으로 미국의 재정은 엄청난 부채의 늪에 빠졌다.

사실상 911 테러를 극복하기 보다는 후유증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부터 변화의 미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미국이 좋다고 온 1,000만 서류미비자들을 합법화하고 그들의 에너지를 미국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역사 속에서 제국이 흥할 때는 모든 민족과 인종을 아우르고 그 힘으로 제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국의 몰락기에는 언제나 특정 인종과 민족에 의한 차별이 심화되어 분열되고 내전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삽시간에 제국이 붕괴되었다.


9월 중순 다시 열리는 의회 예산조정안에 중요한 이민개혁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되어 1,000만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의 동력으로 새로운 미국의 발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화합 하여 만들어내는 동력으로 미국이 새롭게 달릴 수 있도록 200만 미주 한인들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 첫째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다.

또한 수많은 지역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예비선거를 마치고 11월 본 선거를 향해서 뛰고 있다. 이들이 다양성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주요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우리도 온힘 다해서 응원을 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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