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마디 - 기부운동에 참여하자

2021-09-09 (목) 박선홍 / 뉴욕시티·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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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욕 어느 방송의 생활상담 시간에 성형의사와 대담하던 DJ가 많은 사람들이 피부 가꾸고 예쁘게 화장하고 성형하는데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하고 있는데 마음을 예쁘게 하는 성형을 할 수는 없는가요 라고 물었다. 우스운 질문이지만 울림이 큰 질문이었다.

최첨단 시대에서 고도의 물질문명을 향유하고 있어도 예쁜 마음만이 삶 속에서 좋은 만남이 있을 수 있고 지속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기독교 신앙이 좋으시고 한국에서 변호사로 계셨던, 세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님과 어머님의 뜻에 따라 6남매 가족들이 70년대와 80년에 걸쳐 모두 정식이민으로 뉴욕에서 모여 살게되는 귀한 행복을 갖게 됐다. 일년에 두 번 부모님의 생신에 6남매 가족들이 모여 오랜만에 천국의 맛을 느끼는 귀한 시간들이었다.


3남매는 전문직이었고 나머지는 노동자가 돼 각자도생의 길을 걸었다. 2명은 결혼하여 LA와 메릴랜드로 떠났다. 모두 신실한 신앙생활 속에서 부모님이 93세, 94세 노환으로 집에 계시다가 소천하신 후 한동안 자녀들은 정기적으로 부모님의 추모예배를 드렸다.

나는 노동자로 경제적으로 성취는 못했지만 오래전부터 연말이면 한인 서류미비자 셸터에 익명을 부탁, 성금을 냈고 미국인 자선단체인 보이스타운과 미군상인군인단체에 성금을 보내왔다.

1여년 전 훌륭한 지도자가 등장했다. 뉴욕 21희망재단을 조직, 서류미비 빈민구제사업을 하고 있다. 큰 회사는 기부동참에 계속 해야 하겠지만 뉴욕동포들도 매월 형편에 맞게 20달러나 40달러씩 기부하는 간단한 ‘기부헌장’을 뉴욕한인회, 뉴욕교협 등을 중심으로 협의하여 제정해야 할 것이다.

범동포적인 기부 운동 참여는 한인사회가 친절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게 할 것이다. 특히 자녀이름으로 기부하면 청소년들의 교육열이 높아 지고 자긍심과 도덕성 훈련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박선홍 / 뉴욕시티·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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