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사이드- 기후변화 또 경종

2021-07-07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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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이 최근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씨 100도 이상의 폭염 속에 산불이 빈발하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서부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화씨 120도를 기록,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와 시애틀 기온도 각각 화씨 115.88도와 107.6도를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는 폭염과 장기 가뭄이 합쳐지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산불이 더 강도 높게, 더 빨리 번지고 있으며 통상보다 더 오래 간다.”고 경고했다.


또 “폭염 자체가 위협이 되면서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것도 더 위험해졌고 도로가 휘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심각성에 미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아젠다로 내세우고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 유타, 네바다 등 의 서부 지역 주지사들과 살인적 폭염과 산불, 가뭄에 대한 대책 논의에 나섰다.

지금과 같은 지구촌의 심각한 상황을 막으려면 개인의 노력은 물론이고, 전 인류가 힘을 모아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막기 위해 지금부터 아무리 빠른 속도로 온실가스를 줄인다 하더라도 기후 변화 현상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기온은 매년 오르고 있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으며, 홍수, 산불, 폭염 등의 이상기후 현상은 더 자주, 더 높은 강도로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온난화 방지로 지구 살리기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당장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이다. 이는 생각보다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개인의 작은 습관이 모이면 우리의 소중한 터전인 지구를 얼마든지 지켜낼 수 있다.

온실가스를 간단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1.비닐 대신 에코백, 종이컵 대신 머그컵 사용하기 2.사용 안하는 콘센트 뽑아주기 3.분리수거로 에너지 절약하기 4.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5.겨울철 실내온도 1도씩 낮춰 개스 양 줄이기 등등이다.

영국의 환경운동가 폴 호컨은 지구를 살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침 찾기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나온 책이 세계적인 기후 환경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 위기를 해결할 대책을 모은 ‘플랜 드로다운(Drawdown)’이다. 드로다운의 뜻은 온실가스가 최고조에 달한 뒤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하는 기후 용어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파리협정에 의해 전 국가가 약조한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확실히 이행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3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도 목표를 지킬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지구온난화의 현상과 이로 인해 미래에 닥칠 결과에 대해 알고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뉴스와 정보 등에서 나온 어두운 전망을 접해 왔던 이유이다.

현재 펄펄 끓고 있는 북미 서부의 폭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예견된 현상임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미 1970년 이후로 기후학자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폭염이 더 잦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면서 “많은 이들이 전례 없는 이번 폭염에 충격을 표하지만 수십 년간 그 조짐은 이어져 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구촌의 폭염은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2003년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7만명이 죽음으로 내몰렸으며, 2010년 러시아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5만명이 사망했다.
갈수록 이런 재앙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기후변화를 깔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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