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미친 과학자들

2021-06-22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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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회사의 연구원 로버트 알드리지(Robert Aldridge) 박사는 자기의 사임 이유를 공표하고 회사에서 나왔다. 그는 “더 이상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사임 이유였다.

강대국들은 무기 경쟁을 하고 있다. 그것들을 후진국들에게 파는 것이 그들의 큰 수입원이다. 북한과 같은 작은 나라도 신무기들을 개발하고 미국이나 한국에 대한 위협으로 과시하고 있다. 그들 무기 개발 과학자들이야 말로 미친 과학자들이다.

호주의 저명한 물리학자 마크 올리펀트 박사(Mark Oliphant)는 캐바라에서 모인 세계물리학회에서 이런 연설을 하였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물리학자들이 무기 개발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물리학의 추세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평화를 위한 과학이어야지 어째 전쟁을 위한 과학이 되었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서습없이 나는 신약성경 야고보서 3장 18절을 내놓겠다. 이런 말씀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둡니다.” 정의는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정신이 뿌리가 되어 솟아나는 열매라는 것이다.

정의와 평화는 서로 맞물려있다. 정의로운 정신이 있어야 평화가 오고 평화를 정말 원한다면 의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쟁으로 남의 땅 남의 인명을 넘보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범죄이다.

일리노이즈 주 타마로아 마을에 이채로운 부자가 있다. 70대 노인 크리어란스 채푸만 씨와 그의 아들 쌤이다. 그들은 하이웨이에 접한 곳에 살며 고물상을 한다. 그런데 그들은 길을 지나가는 차를 향하여 “Peace!(평화)”하고 외친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행객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나도 아들도 이혼한 호래비들인데 당신들은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잘 살라는 우리의 기원이오”하고 대답한다. 미국은 절반이 이혼, 한국은 3분이 1이 헤어진다.

그토록 사랑을 약속하고도 결국 헤어지니 결혼서약도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미국 친구 한 목사는 결혼 주례를 하면서 “이것이 결혼식인가 이혼식인가?”하고 혼자 생각한다는 것이다.

클린튼 대통령이 재임시(1999년까지) 큰 일을 하나 해냈다. 그것은 전세계 63개국에 매설된 지뢰 1억 개를 철거하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예외가 한 나라 있었다. 그것이 불행하게도 한국반도이다. 남북한 사이는 계속 긴장 상태이므로 지뢰 철거에서 제외된 것이다. 세계적인 치욕이고 불행이었다.

“20세기 죽음의 기록”( Gill Elliot 저)에 의하면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700년 동안에 전쟁으로 죽은 수가 1,400만 명이었는데 비하여 20세 100년 동안에 전쟁으로 죽은 수는 1억 5,000만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서 기가 막힌 정도이다. 전쟁은 죄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사람들은 서로 죽이는 야만시대이다.

로마 황제 시저가 외국을 침략하면서 군대에게 명한 말이 있다. “검은 짧게 하고 영토는 넓게 하라”이다. 싸움은 많이 안 하면서 땅은 점령하는 방법을 쓰라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잘 시행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시저의 자의 방법에 비하여 예수의 방법은 특이하였다.

“내 멍에를 메어라”는 짧은 한마디였다. 예수의 멍에란 사랑의 멍에이다. 무력이 아니라 사랑 전술이다. 가위 바위 보 중에 어느 것이 제일 강할까? 쓸어버리는 가위나 강한 바위나 부드럽게 감싸주는 보가 제일 강하다는 것이 예수의 사랑 논리인 것 같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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