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아픔을 딛고

2021-06-04 (금)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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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에서 이민의 이름으로 나름대로 터를 닦고 잘 살아가고 있다. 현상은 어둡고 미래가 불확실 하지만 말이다. 특히 6월은 우리 민족의 수난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를 가졌고 희망이라곤 찾을 수가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잘 일어서는 나라가 되었다.

그래 세계에서 열 번째 안에 드는 나라를 세웠다. 이런 힘과 저력이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 은혜와 역사임을 알자.

해방과 더불어 어지럽고 먹을 것조차 없는 형편에 6.25란 민족의 상쟁아래 수십만이 죽고 천만의 이산가족이 생겼다. 이 광경을 바라본 영국의 한 기자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 이라 절망적인 표현을 했다.


그러나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인비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희망 있다고 보았고 그대로 되어 오늘을 이룬 민족이 되었다. 모든 면에서 기독교 정신과 헌신과 희생을 앞세웠다. 특히 우리의 초대 대통령이신 이승만 박사의 애국정신과 믿음의 헌신과 노력이 민주국가로 자유시장경제의 초석으로 이어져 남과 북을 비교하면 답을 쉽게 찾는다.

그런데 지금 한국국민은 과거를 잊어버리고 역사를 부정하며 공로를 무시한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산 교과서로 다가온다. 그래서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후진성을 벗을 수가 없다.

우리는 일제의 만행도 잊어서는 안 되지만 건국이후 대한민국을 이만큼 이끌어 갈 수가 있도록 헌신과 희생의 산 주역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뿌리가 없는 나무가 있던가? 우리는 너무 현대의 가치관으로 과거를 무시하고 잊으려 한다.

그래서 6월의 한국의 비극아래 오늘을 일군 역사의 주인공들을 되돌아보면서 더 발전된 나라 아니 세계를 주도하는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학문이나 과학이나 경제에 있어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참으로 빠른 성장을 우리는 보면서 자부심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정치만은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과거보다 더 후퇴함을 보면서 어찌 이리 되었을까를 질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과거 조선의 역사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당파에 지역감정에 조선의 미래는 어둠으로 그리고 왜구의 침략으로 무서운 대가를 치루고 역사의 수난을 썼다. 그런데도 거울삼지 못하고 검은 역사를 다시 쓰려는 저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다. 이제 우리는 어른스런 모습으로 역사를 이끌어야 한다.

1968년이라 기억이 된다. 나는 젊은이들을 데리고 한라산을 올랐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부산에서 처음으로 유엔군 묘지를 찾게 되었다. 나는 거기서 깜짝 놀랐다. 묘비에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있었다.


거기에는 19세의 젊은 청년들이 아니 18세의 소년도 있었다. 이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을 공산주의 북한으로부터 지켜주려 자기를 희생하고 싸웠고 생명까지 바쳤다. 마음이 숙연하며 감사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여 묵념을 올렸다.

어디에서 저들은 자기 생명까지 바쳐 희생하며 다른 나라의 자유를 지키려고 생명을 내놓았을까? 그래서 지킨 나라를 지금 우리는 어떤 정신을 가지고 지키고 있으며 지도자란 이름아래 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애국이란 것이 어디에서 오게 되는지 답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이 오늘에 이르게 한 희생자들의 정신을 보자.

대한민국의 건국자들과 희생으로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의 정신을 다시 생각하자. 그리고 저들의 희생정신과 세계평화를 지킨 저들의 생명 앞에 우리의 사명을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정치지도자들이 동작동 국군묘지의 참배도 필요하지만 부산의 UN군 묘지를 참배하고 저들의 나이를 찾아보았으면 한다. 애국은 자기희생에서 시작함을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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