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만사 - 지구의 온실 현상

2021-04-20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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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해마다 더워지고 있다. 이것은 지구의 대기권에 소위 온실현상(Greenhouse Effect)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과제로서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온실 현상이란 온실 속에 열기가 갇혀 뜨겁듯이 지구의 대기권에 열기가 갇혀있는 상태를 말한다. 격증하는 공장들과 자동차, 가정마다 사용하는 개스 등이 지구를 덮어 온실 현상을 만든다.

사실 온실 현상은 지구의 문제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현대인들은 너무 열기에 차 있다. 열심히 달리고 빨리 달리고 온통 세상이 경쟁의 마당이며 전쟁터와 같다. 사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것이다. 그래서 입학지옥, 취직지옥 같은 험한 말들이 나온다.


미국의 심리학자 불로트닉(S. Blotnic)에 의하면 온실 현상은 남자보다 여성에게 더 심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오랫 동안 남존여비 풍토에서 살아온 한국 여성에게 온실 현상이 많다.

한국 여성은 어려서는 계집아이라고 눌리고 커서는 남자에게 눌리고 시집가서는 시부모에게 눌리고 죽어서까지 여자의 장례는 조촐한 것이었다. 미국에 노예 매매가 성행할 때 남자 노예가 여자 노예보다 비싸게 매매되었다고 한다. 수탉만 울 것이 아니라 암탉도 목소리를 높여 크게 외쳐야 한다.

그래서 여자의 슬픔을 한(恰)에 맺힌다는 말까지 썼다. 인기 텔레비전 프로 ‘도나휴 쇼’가 있었는데 진행자인 도나휴 씨는 여성들의 박수를 받는 비결이 있다고 하였다. “여러분 여성들은 정말 화가 났죠?”하고 말하면 틀림없이 여성들의 환호를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 여성들도 한에 맺혀있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옛날 한국교회는 가운데에 휘장을 치고 오른쪽은 남자, 왼쪽에는 여자가 앉았는데 세상 많이 변했다.

어떻게 하면 온실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화의 열기를 식힐 수 있을까. 남가주 대학의 바바라 스타 교수는 이런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울분, 화 등을 혼자 생각하지 말고 친구나 선배나 성직자와 솔직하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좋은 생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신부와 단 둘이 고회실에 앉아 얼굴은 보지 않고 음성으로만 상담하는데 좋은 제도이다.
둘째, 화의 온실 현상에서 풀리는 방법은 혼자 속앓이를 할 것이 아니라 화를 표출시키는 방법이다.

퀸즈의 한 공장은 화난 사람의 작업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한 방에 풀이 인형을 매달아 놓고 화난 사람은 그 방에 들어가 실컷 인형을 패주게 한다고 한다. 어딘가 화를 풀어야 할 곳이 있어야 하니까 괜찮은 방법 같다.

셋째,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다. 사소한 것과 큰 것, 별것 아닌 것과 장례까지 영향이 미치는 것,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럿에게 파급될 가능성 등이 화가 나 있으면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한번만 호흡을 크게 쉬어도 괜찮았을 것을 가지고 부부 싸움을 하는 경우도 많다. 멀리 생각하고, 여러 사람에게 파급될 파장도 생각해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것이다.

사랑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정다운 미소 한 번, 이해하여 보려는 작은 마음씨, 잠깐만 참는 것 등이 사랑이다. 내가 결혼식 주례사에서 가끔 쓰던 말. Have four bears가 있다.

직역하면 곰 네 마리라는 이상한 말이 되는데 bear는 동사로 쓰면 참는다는 뜻이고 forbear도 지긋이 참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참고 또 참으면 해결된다는 말이 된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자.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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