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선화 꽃 한 송이

2021-04-19 (월)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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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꽃 한 송이

윤관호(시인)

아침 산책길에
더글라스 로드(Douglas Road) 언덕에 오니
수선화 새싹들 사이에
수선화 꽃 한 송이

한 요정의 청혼 물리치어
그 요정이
복수의 신에 부탁하여
저주 받았다는 전설의
고대 그리스 목동 나르키소스(Narcissus)
연못에 비친 제 모습을
아름다운 요정으로 알고 사랑하여
물속에 들어가 죽은 연못가에 피어나
자기사랑이라는 꽃말 지닌 너

지금 울고 있니?
지금 웃고 있니?

높은 하늘
푸르기만 하다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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