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지금… 인종혐오 범죄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 그러나 극복해야 한다

2021-03-23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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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지구적으로 인류를 공습한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하여 위기의식을 느낀 선진국들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으로 돈을 찍어서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이런 일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008년 미국이 금융 대란에 빠지자 수년에 걸쳐서 3조 달러를 풀어서 기업들에게 주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부가 국민들에게 돈을 직접 나누어 주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예전 같아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사회주의 정책이다.

사실 코로나 대공습이 있기 전에도 전 세계 경제는 겨우 숨만 쉬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그 숨마저 끊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정부가 국민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면서 우려했던 경제 대란이 지금 당장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몰고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이러한 정부의 코로나 재난 지원금으로 폭동과 같은 상황도 일어나지 않고 비대면 산업과 인공지능(AI)등 신산업 기업의 주식이 한동안 폭등 하기도 했지만 빈곤으로 추락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훨씬 더 많다.

더구나 4차혁명이 도래하면 일자리가 엄청나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국민들을 생각해서 정부가 기본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지 않고 국민들이 빈곤으로 빠지면 더 큰 사회적 물의가 발생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인과 같은 소수계에 대한 혐오와 공격의 근본적인 원인은 뿌리깊은 인종주의 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심각한 경제문제가 그 증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1965년 민권법 이후 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는 긍정적인 변화를 했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풍요로웠던 미국의 경제가 나빠지면서 인종주의자들과 극우 정치인들이 인종혐오를 선동 하면서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을 비롯한 소수계에 대한 인종혐오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가 발생하고 밀린 집세와 가게 렌트비 그리고 일자리를 잃으면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화풀이성 인종혐오 공격이 심각하게 일어나더니 급기야 백인 인종주의자에 의해서 한순간에 8명이나 학살을 당했다.

두려움과 분노가 교차한다.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한인들이 비지니스를 접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한인들이 포기를 한다는 것은 미국인 모두가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정도로 미국이 어렵다.

그러나 다시한번 희망을 가져보자. 이젠 주정부에서 밀린 렌트비를 지원하기 위한 대안을 세우고 있고, 또 연방 정부에서 이와 관련 특별예산을 받았으니 조금만 더 버티면 바닥을 치고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자.

그래도 팬데믹 기간동안 한인들은 서로 도우면서 코로나와 경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또한 공공기관과 어려운 타민족들에게도 지원을 하였다. 이런 협동의 정신으로 미국의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공격을 막아내고 다시금 포기를 모르는 미주 한인공동체로 나서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보자.

그래서 100% 유권자 등록을 하고, 그 결집된 투표로 우리를 보호할 정치인을 뽑고, 그힘으로 우리를 보호할 법을 만들고, 그 법으로 공권력이 우리를 보호하게 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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