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램지어의 망발과 바른역사에 대한 중요성

2021-03-11 (목) 김광석/KCS 전 회장·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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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안무치한 행위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송두리채 왜곡하고 창씨개명하여 민족을 말살하려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이제는 램지어라는 미국의 교수를 매수하여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나타난 일이라고 발표하게 하여, 한인들뿐 아니라 미국학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은 한민족으로 부터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이고, 특히 백제와 가야의 후손들에게 깊이 감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땅이 일본의 임나본부가 설치되고 그 땅을 통치하였다 라는 등, 호시탐탐 우리의 땅과 문화 말살에 대한 야욕의 불길을 계속 지펴가고 있다.

일본의 잘못된 주장들은 정부차원이든 민간차원이든 단호하게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편 왜곡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이를 한국민에게 교육하고 후손에게 전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제가 만든 조선사는 해방후 이병도씨 등에 의해 계속 교육되었고, 이병도씨를 이어 이기백씨 등은 식민사관은 청산하였다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족의 얼이 증발된 역사를 가르쳐 왔다.

이기백씨는 한국의 사관문제를 언급하며, “신채호의 민족사관은 민족에 집착한 나머지 민족을 세계로부터 고립시키고, 역사적인 발전에 대한 관념이 결여된 것이다” 라고 하고, 사회주의적 사관에 대하여도 대표적으로 백남운을 거론하며 “구체적 연구에 입각한 귀납적 결론이 아니라, 법칙을 일방적으로 적용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사실에 대한 충실한 검증으로 역사를 냉철하게 보려는 노력”으로 실증사학을 강조하고 고증에 기초한 진단학회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논리를 전개한다.

문제는 일제때 결성된 조선사편수회와 진단학회는 고증을 강조하는 고증학파였지만, 그 고증에 제출된 것은 식민사관을 구체화하기위해 사용된 것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민족사학자들이 연구하고 주장한 내용들이 홍산문화의 유물로 고증이 되고 과거에 접할 수 없었던 고대문헌들이 정보시대의 발전과 함께 접근성이 높아지며, 문헌들을 증거로 한민족의 과거사들이 밝혀지고 있다. 한편, 일제의 고증이 조작되었다는 증거들도 나타나고 있다.

고조선 이전에 배달국이 있어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단군은 신화가 아니고 고조선은 47대의 왕검이 통치하던 국가였다는 것, 한사군의 낙랑의 위치가 평양이 아니라 요동에 있었다는 것,

고려의 천리장성과 국경이 신의주에서 원산으로 그어진 것이 아니라, 천리장성은 요하의 동쪽에 천리에 이어진 장성들이며, 압록강 윗쪽 요동으로부터 두만강 북방 700리 쪽의 공험진을 포함하는 것으로 고려의 국경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조선때에도 공험진은 명나라와의 국경선이었고, 물론 간도는 이미 조선의 영토였다는 것 등은 일제가 갖은 왜곡된 고증을 통하여 우리민족을 반도내에 처박아 두려고 조작했다는 것에 대하여 그들이 반성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본질을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밝았던 시절이나 어두웠던 시절이나 모두 우리의 역사이다. 고대 동이족의 수준 높은 철학과 문명도 우리의 역사이며, 고조선 이후 열국으로 이어지고, 삼국국과 남북조시대를 걸치며 국력이 축소된 것도 우리의 역사이며, 조선조때 명나라에 칭신 하던, 사대사관도 우리의 역사였고, 식민사관도 우리의 역사이다.

그러한 어둠 속에서 동학의 불길이 솟았고, 삼일운동으로 우리의 정신이 다시 살아났고, 남북의 분단 속에서도 남쪽의 경제와 세계화는 과거 우리의 홍익인간의 정신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

바른 역사와 얼을 밝히고 교육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의 모순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지적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어려운 시절 미국으로 건너와 이제 2세와 3세들과 함께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인들에게 자신감과 정체성의 씨앗을 심는 중요한 일이 되리라고 믿는다.

<김광석/KCS 전 회장·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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