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서 칼럼-‘어머니의 힘’

2021-03-01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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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틴은 어머니 모니카에 대해서 이렇게 회고했다. ‘나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형언할 수 없다. 내 영혼이 탄생의 아픔을 겪는 동안 어머니는 나를 육체적으로 출산할 때보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겪는 동안 어머니는 아들을 치열하게 사랑했고 아들의 영혼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줬다. 겉으로는 고압적이고 가혹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나의 삶에서 가장 달콤했던 순간들은 어머니와 화해하고 영적으로 교감한 순간들이었다. 나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혼을 돌보는 데 자신의 삶을 집중했다. ” (성어거스틴의 ‘고백록’ 중에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크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독일의 유명한 교육 철학자 요한 헤르바르트(Johann Herbart)는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선생보다 낫다”라고 했다. 정한모 시인은 ‘어머니는 어둠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시는 분’이라고 노래했다. 훌륭한 인물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의 뒤에는 믿음의 어머니 요게벳이 있다. 아브라함 링컨의 뒤에는 낸시가 있고, 성 어거스틴의 배후에는 모니카가, 요한 웨슬레의 뒤에는 수잔나가, 크리소스톰의 뒤에는 안투사가 있다. 어머니는 인류의 꿈이고 희망이고 힘이다.


GE의 전설적인 CEO 잭 웰치는 어렸을 때 심한 말더듬이었다. 항상 학교에서 동료 아이들에게 늘 바보라고 놀림을 받고 울면서 돌아왔다. 그 때마다 어머니가 아들 잭에게 이렇게 말했다. “잭, 너는 결코 바보가 아니야. 너는 다른 아이들 보다 아주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 네 머리가 너무 비상하기 때문에 네 입술의 말이 그것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 말을 더듬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알았지.”

잭 웰치는 어머니의 말을 굳게 믿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세계적인 CEO가 되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는 위대한 힘이 있다. 정호승 시인이 어머니를 회고하며 쓴 글이다. “어머니의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돈 버는 사람은 없고 돈을 쓰는 사람만 있었지만 어머니는 어떻게든 우리를 학교에 보내고 보살펴 주셨다. 범어천을 건너 새벽기도 가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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