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가 미국의 뉴욕이다. 다인종이 살고 있고 경제도시인 이유로 취업이나 비즈니스 하기가 용이하고 문화 예술의 도시이다 보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살 수 있는 점이다. 또 최고의 공립학교들이 지역마다 있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시설이 잘 돼 있어 어디든 오가기가 편리한 점도 그 이유이다.
이런 점으로 실제 한인을 포함, 많은 소수계 이민자들이 뉴욕에 이민 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고 있다. 그 뉴욕이 몇해전부터 극심한 경제침체에 이어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가 초토화되다 시피 됐다. 그로 인해 이제는 오히려 뉴욕을 벗어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뉴욕, 뉴저지를 비롯, 미 동북부지역과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대거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전문 업체 아틀라스 밴 라인스의 지난해 미국인들의 이사 현황 분석 결과 50개주 가운데 뉴욕주는 나가는 인구가 들어온 인구보다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의 ‘땅끝 마을’인 메인주와 뉴 햄프셔주는 전출보다 전입이 증가하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다. 또한 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보고서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우체국 주소를 변경한 인구가 893만명인데, 가장 많은 인구 감소를 겪은 주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였다.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주는 아이다호에 이어 노스 캐롤라이나, 메인, 앨라배마, 뉴멕시코 순이었다. 이는 공화당 강세인 비교적 보수적 성향을 가진 지역으로 인구가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인들이 집중 거주하는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같은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인 곳이기도 하지만 생활비와 세금이 높고 게다가 코로나 감염율이 어느 곳보다 높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코로나가 발생되기 전만 해도 뉴욕은 어느 지역보다 생활이 활발하고 문화도시라는 점에서 젊은 인구가 많이 몰렸었다. 그러나 이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뉴욕의 인구 감소는 계속 이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북동부 한인들도 오래전부터 저렴한 생활비와 낮은 세금을 이유로 애틀랜타와 같은 남부 도시로 이동해 갔다.
물론 삶의 질이 좋은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인간 본연의 자연스런 욕구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탈 뉴욕 행렬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특히 이를 관리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올바른 정책과 시행 능력에 달려 있다.
뉴욕주 책임자인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요즘 요양시설에서의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실을 쿠오모 주지사가 시인했다는 점이다.
확인 결과 실제 요양원 사망자는 1만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달 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으로부터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고 나서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쿠오모는 ‘코로나 리더십’으로 큰 지지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그가 요양원 거주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논란이 언론에 보도돼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정국에서 그가 무리한 락다운 정책을 펴는 바람에 수많은 불필요한 희생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3선의원인 쿠오모 주지사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자 한다면 나를 비난하라”고 하면서 당당한 자세로 그동안 뉴욕을 좌지우지 해왔다.
유연하지 않은 나뭇가지는 부러지기 쉽다고 했다. 너무 강한 리더십은 주민들로부터 오랜 지지를 받기 어렵다. 코로나 행정을 유연하지 않고 계속 위압적으로 펼친다면 뉴욕의 탈 러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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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