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같은 민족끼리”

2021-02-11 (목) 조성내/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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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자탄을 갖고 있으면, 통일된 후 한국이 원자탄을 갖게 된다. 통일된 한국이 원자탄을 갖고 있으면 중국이나 일본에게 큰소리 탕탕 치고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니 북한이 원자탄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응원해주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북한의 “같은 민족끼리”의 선전에 홀딱 넘어가버린 사람들인 것이다.

‘원자탄을 갖고 있다’는 말은, 북한이 남한을 ‘공산화해서’ 통일했다는 말이다. 당신은 북한의 공산정권 밑에서 살기를 좋아하시는가?

만약 남한이 북한을 ‘민주화해서’ 통일했다면, 통일된 한국은 결코 원자탄을 소유하지 못한다. 김정은이 남한에게 순수하게 원자탄을 넘겨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 또한 남한 정부에게 원자탄 소유를 허용해주지 않는다.


“같은 민족끼리”라면서 북한은 남한 사람들에게 “서로 도와가면서”, “서로 잘 살아보자”고 선전을 한다. 듣기에 아주 달콤한 말이다. 지금 김정은 수령은 독일제 벤츠를 타고 다닌다. “같은 민족끼리”이니까 현대 자동차 에쿠스나 제너시스를 타고 다니면 얼마나 좋겠는가? 북한 사람으로 하여금 남한제품인 휴대폰이나 컴퓨터,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사용도록 허락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남북한이 서로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북한사람에게 남한의 영화나 텔레비전을 자유로이 관람하도록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북한은 대략 80여 개의 원자탄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20~30개 정도의 원자탄을 보내주면서, 같은 민족끼리 “우리 서로 나누어 갖자”고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말로는 “같은 민족끼리”라고 하면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심심치 않게 위협을 하고 있다.

자유롭게 살고 있는 남한 사람만큼, 자유롭게, 북한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북한 인민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북한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사람은 아마 김정은 혼자뿐일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 자신도 언제 암살당할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자유 없는 나라를 만든 사람은 바로 누구인가

지금 북한의 인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수많은 인민들이 매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경제제재를 결코 풀어주지 않겠다고 했다. 핵무기가 더 중요한가? 혹은 북한 인민을 굶주림으로부터 구제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가? 사람이란 언젠가는 꼭 죽는다. 김정은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김정은에게 묻고 싶다. “핵무기를 갖기 위해서 인민을 굶겨 죽인” 통치자로서 역사에 이름을 기리 남기고 싶은가? 혹은 “인민을 잘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핵무기를 포기한” 정치가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은가?

지혜로운 사람은 포기할 때를 알고 있다. 인민을 굶어죽게 해서는 안 된다. 경제발전을 위해서 먼저 핵을 포기해주기 바란다. 북한인민들은 근면하고 총명해서, 남한사람처럼 일하게 해주기만 하면, 북한도 금방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북한이 잘 살게 되기만 하면! 평화통일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조성내/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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