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전성기

2021-02-04 (목)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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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한 시대나 일생을 살면서 그때가 참 좋았다 라고 외칠 때가 있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전성기라 한다. 일개인에게도 전성기가 있지만 각 나라마다 전성기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언제가 사람에게나 국가에 있어 비교컨대 좋은 시절이라 할 것인가? 경제학자들은 개인 소득이 많은 때를 전성기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이지 개인이나 국가에 있어 가장 행복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전성을 갖추게 되는 때가 언제인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미국의 전성기는 어느 때인가? 다들 아폴로가 달에 가고 미국이 경제적으로 으뜸으로 발전한 시기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은 경제학자들이 경제지표를 보고 말하는 전성기로 꼽지 않는다. 그러면 언제인가? 우리들이 차를 타고 파크웨이를 지날 때면 많은 다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다리들 마다 돌들을 깎아 맞물려 다리를 육중하고 견고하게 놓았다. 수십 년이 지나도 금 하나 가지 않았다. 뿐 아니라 맨하탄에 가면 중·고층 건물들을 보게 되는데 백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하다. 이런 시기가 미국이 미국답고 가장 전성기라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해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는가? 소위 GNP를 따져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행복지수와 정신상태를 두루 살펴 전성기라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런 시절에 어떤 사회가 형성되고 사람들의 사고가 어떤 상황이었을까? 저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기에 신앙과 선교사들의 활동을 지표로 헤아리게 된다.

한 말로 설명하자면 사회 구석구석마다 사랑이 흘러 넘쳤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을 많이 보냈고 교회들이 보수정신을 가지고 서로 돕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고 배려함이 있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정신이 그 사회와 국가의 근간이 될 때 가장 전성기를 구사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어 질 만큼 세계를 지배했다. 그때가 바로 영국이 영국다웠고 신사의 나라라 칭함을 받았다. 제일 많은 선교사를 보냈고 이를 이어 미국이 선교사를 많이 보냈다.

그러나 영국이 기울기 시작하자 미국이 대를 이어갔다. 그래서 세계의 지도축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러니 기독교 사랑이 얼마나 지배하느냐에 따라 전성기가 결정되어 나라의 모습이 달라짐을 찾게 된다. 그런데 영국은 영웅적일 때라 우긴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성기는 언제부터인가? 또 언제인가를 헤아릴 필요성이 있다. 한국도 이외일 수가 없다. 한국의 전성기는 먹고 살기도 어렵고 일제의 침략아래 고달픈 삶을 살고 있었지만 독립운동을 하고 가난하면서도 독립자금을 모으고 하던 때가 정신적인 정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전성기는 한국도 기독교의 정신아래 사랑이 최고조를 이루는 선교의 대열에서 이웃을 돌보고 나라들을 찾아가서 사랑을 나눌 때가 가장 전성기의 모습이라 볼 수가 있다.


놀랍게도 2만8,000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저들이 200여 국가에서 활동할 때가 가장 귀한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이다. 이런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개인주의가 왕성한 지금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다. 지금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지가 오래다.

지금 한국인의 정신은 유치원 학생 같은 사고 속에서 살고 있다. 팽배한 개인주의에서 지역주의 더 나아가 한 구석도 성한 곳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참 정신을 차리고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이끌 곳은 그래도 교회밖에는 없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강같이 흐르는 시대를 만들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새로운 사랑과 섬김을 가지고 내일을 설계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교회의 사랑 공동체를 보고 싶다.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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