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 송(頌)

2021-01-28 (목) 소병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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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시집갈 때
토닥 토닥 거친 손바닥으로
목화솜 펴가며 만들어준
홍깃달린 폭신한 겨울 비단이불
머리맡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막내야 ! 해로하거라”
하시던 어머니 말씀
지금도 귓가에 맴도네
보들보들
명주차렵 이불 꺼내 덮으니
어머니의 아련한 내음이
가슴속을 파고오네
깊은 바닷속 같은 어머니 마음
내 어찌 알았으리
내가 친정어미 되고 보니
그때 그 마음 알 것 같아라
어머니! 내 마음속에 항상
미소 짓는 얼굴 사랑하는
어머니가 함께 있어 축복입니다

<소병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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