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새해를 맞이합니다

2021-01-27 (수) 원공/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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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이했다. 날마다 새로운 날이다. 세상은 찰라 찰라 변하는 생명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를 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때문에 새로운 날을 살지 못한다.

‘A New Earth’(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영적 교사 Eckhart Tolle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이 책은 ego에 대해서 말하는데 A New Earth를 제목으로 선택했다. New와 Ego의 관계 때문이다. 이 책은 나라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것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ego에서 벗어났을 때에 비로소 new(새로운 세계-삶)이 열린다고 한다.

ego는 나와 남을 나누는 생각이며 괴로움의 원인이라 한다. 모든 존재는 그 바탕이 하나라 한다. 그런데 ego분리가 생기면서 두려움이 생기고(작은 몸과 제한된 지혜로 광대한 우주적 삶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다툼이 생긴다. ego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관념의 세계 속에서 세상을 보면서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찰라찰라 변하는 생명 현상의 사실은 정신과 의사이며 영적 스승인David Hawkins는 ego에 의해 즉각적으로 편집이 되어 왜곡이 되고 실상이 흐려지게 된다고 한다. 사실보다는 자기 생각의 세계에서 사는 것이다.

혼잣말을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ego의 이야기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생각(번뇌)이다

Ego를 초월한 사람은 생명의 실상을 체험한다고 한다. 지금 여기의 날마다 새로운 생명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는 사람이다. Buddha가 그러한 분이다.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서는 “번뇌의 흐름은 사라졌다.”고 하셨다.

ego의 이야기가 그친 것이다. 또 “법을 깨달아 마음이 기쁜 사람은 홀로 있어도 행복하다. 이 세상 어떤 생명에게도 적의를 품지 않고 자비로운 마음을 갖는 사람은 행복하다. 모든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라는 교만한 마음을 던져 버릴 때,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하셨다.

우리도 살아있는 삶을 때로 경험한다. 그것은 뭔가에 몰입해서 생각이 멈춘 상태에 있을 때이다. 행복하고 창조적인 능력이 나오는 때이다. 무용수는 ego의 생각이 멈춘 상태에서 최고의 춤을 춘다고 들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딴 생각 없이 하는 일에 몰입하면 이러한 경험이 일어날 수 있다.

한 친구가 20대 삶의 방황기에 한동안 낯선 곳에서 힘들게 지내다 그만두고 나오는데 일시적인 해방감 때문인지 마음이 고요해지고 밝은 생명력이 가득한 행복한 상태가 되었다. 가난한 어두운 방에 하루종일 혼자 있었는데 고요하고 밝은 생명력이 가득하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는 행복 속에 있었다.

그것은 일시적으로 에고의 생각이 멈추고 순간 순간 새로운 자기 마음이 드러난 상태가 아닐까?

날마다 새로운 생명의 행복으로 살지 못할 때, 우리는 ego가 꾸미는 욕망의 이야기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런데 그것은 환상이다. ego가 멈출 때 새해 New Earth가 밝아 온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라는 느낌이나 생각이 일어날 때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원공/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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