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생명의 주인

2021-01-08 (금)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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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금년에는 어디에서나 생명이 중요시되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지난해는 너무도 많은 생명들이 죽어갔다.

물론 질병이었지만 인간들이 스스로 자기 생명을 빼앗는 일도 많았다. 생명이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부모를 통해서 주어진 것이 고귀한 생명이다.

그런데 스스로가 주인인체 자기 마음대로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자그만치 38분에 한 명씩 하루에 38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면 그렇게 쉽게 생명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갈 때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죽을 만큼 힘든 생활이 닥쳐올 때 이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기며 살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리고 언제나 환경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상대적이다.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 때 더 쉽게 자신을 포기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잘 살면서 더 잘 살기를 원하며 자신을 무시해 버린다.

우리는 문예부흥과 불란서의 산업혁명이후 인간이 늘 자신의 가치를 세상의 물질과 대비시켜 왔다. 그래서 인간이 아니 생명이 물건취급이 되기도 했다. 결국 물질에 비례해서 인간의 가치관이 결정되기도 했다.

결국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전에는 삶 자체가 힘들지만 잘 견디면서 살아야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안 되면 죽어야지 하고 자신을 포기해 버리게 된다. 문명이 좋으면서도 인간을 허약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수상이며 목사이었던 아브라함 카이퍼는 반 혁명당을 만들어 인간이 인간다움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적임을 앞세웠다. 그리고 최고의 학부 자유대학을 더 발전시켜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어 바른 인재를 양성했다.

우리는 지극히 초보적이며 인간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며 살아야 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늘 남과 비교하게 되고 아니면 죽어버려야지 하는 사고 속에 어리석게 살아간다. 사람은 살기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우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는가? 이 세상을 바르게 사용하며 질서를 세우면서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삶의 원리를 바르게 이해하면 절대로 허무하게 하루하루를 살 수가 없다. 귀하고 아름답게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천상병씨의 ‘귀천’이란 시에서 아름다운 세상이라 했는데 그는 세상 적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었다. 유신시대 때 사건에 연루되어 죄 없이 성불구자가 되기까지 고문을 받았다. 그리고 험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아름다운 세상에 소풍 왔다고 표현 할 수가 있는가?

이제부터 우리는 세상을 살 때 인간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사람다운 삶이 이루어질 것인가를 죽을 만큼 애쓰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떤 환경인들 못 이길 수가 없다.

금년은 그런 마음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되겠다. 얼마나 암울한 지난해를 보냈는가? 새로운 희망을 꽃피우기 위해 새로운 사고 속에서 새로운 설계를 해 보자. 그리고 외쳐보자. 새 시대가 내 앞에 왔다. 그러면 희망이 보인다.

생명의 존엄을 되새기며 금년은 어떤 환경이 우리 앞에 다가서도 힘을 잃지 말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면서 이기어야 한다. 무엇보다 금년에 나에게 주어진 목적이 분명하면 더 힘을 얻고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때 삶의 가치나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려움도 이길 뿐 아니라 더 좋은 내일을 준비하며 우리의 영혼까지 맡기게 될 것이다. 이런 마음자세를 가지고 세상도 이기며 이웃에게 새 힘을 불어넣는 한인사회를 보고 싶다.

<한재홍/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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