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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시작한 재택근무 이제는 대세”

2020-08-03 (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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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기업들 코로나19에 내년까지 재택근무 연장, 육아와 직장일 병행할 수 있는 등 유연한 환경

▶ 한인업체들도 유연하게 재택근무 도입해서 활용

“코로나로 시작한 재택근무 이제는 대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한인 및 주류 기업들이 재택 근무 기간을 연장하면서 직장 근무 형태의 지형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사무실 출근과 재택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이제는 재택 근무를 선택하겠다.”

한인 직장인 K모씨는 어느새 재택 근무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한 중견 업체의 소비자 관리팀에서 근무하는 K씨가 재택 근무를 한 지도 5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달부터 사무실 출근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LA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여전하자 회사 측에서 재택 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K씨는 “재택 근무는 주로 보고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고 카카오톡이나 줌(Zoom) 화상 회의로 팀원들과 업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재택 근무에 따른 불편한 점도 있지만 초등학교의 아이를 돌보면서 자기 시간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택 근무를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파로 ‘직장인=사무실 출근’이라는 고정 관념의 업무 수행 방식이 희석화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자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할 목적으로 단기적으로 시행했던 재택 근무 기간을 앞다퉈 연장에 나서면서 재택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 근무’라고도 불리는 재택 근무를 연장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택 근무는 애플, 구글, 페이스 북과 같은 IT 기업들에게는 대안 근무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미국 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내년 초로 미뤘다면서 이후 재택 근무 추가 연장 여부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현재 재택 근무 중인 직원들을 내년 7월까지는 사무실로 복귀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 방침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본사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을 포함한 주요 지사에도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뉴욕 사무실을 일러야 10월에나 직원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트위터는 아직 결정을 못 했지만 출근을 시키더라도 전체 인원의 20%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내년 1월8일까지 직원들의 재택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페이스 북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원하는 일부 직원들은 계속해서 재택 근무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택 근무의 연장 현상은 비단 글로벌 기업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인 업체들 사이에서도 재택 근무가 선호되고 있다. 콜센터나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부터 관리직, 심지어 언론 관련 직종에 이르기까지 재택 근무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택 근무가 연장되는 것은 LA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상황적 이유가 크다. 2일 현재 19만명이 넘은 확진자와 4천명이 넘는 사망자들이 발생하면서 한인 업체들이 방역 부담을 느끼면서 사무실 근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재택 근무를 해본 직원들이 사무실 근무로 복귀를 내심 바라지 않는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재택 근무를 직원들이 선호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사무실 근무에 비해 유연한 근무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학교와 데이케어 등 보육 시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재택 근무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직장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기혼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해진 일을 끝내면 개인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다. 또한 교외지역에 거주할 경우 출퇴근 시간에 시달리지않고 유연하게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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