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죠” “

2020-01-27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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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업/ 펜실베니아 이스튼 윌슨 에어리아 고교 11학년 박지연 양

“포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죠”        “
7년간 도전끝에 제20회 한영·영한 번역대회 ‘대상’
NAKS 2년연속‘차세대 리더상’… 한국역사·문화공부도 열심
전교 1등·클라리넷 주자 5개밴드 활동등 다재다능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새로운 도전이죠.”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와 뉴욕한국교육원이 주최한 제20회 한영 영한 번역대회에서는 윌슨 에어리아 고교 11학년인 박지연(16·영어명 Chloe) 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대회에서는 뉴욕 일원 250명의 학생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양은 “대상을 받게 되니 10여년 동안 한국학교를 다닌 보람을 느낀다”며 “3살때부터 가르쳐주신 모든 한국학교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3년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 7년간 도전 끝에 거둔 성과라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뉴저지에서 태어나 사랑 한국학교를 다니며 한국어와 한글을 익힌 박양은 자신이 받은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2017년 한국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왕복 2시간의 거리를 오가며 보조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도 유일한 한인으로 한국어를 익히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박양은 영화와 예능 등을 통해 한국어 실력을 꾸준히 갈고 닦고 있다. 박양은 “한국어 단어와 존댓말을 익히는 게 어려웠고, 특히 학교에 진학하면서 고비가 있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럴 때마다 포기하기 보다는 도전을 즐기며, 한국대중 문화를 접하는 등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간다는 박양은 실제로 아콜라 한국문화학교 주최 ‘2015년 한국 역사. 문화 퀴즈 대회’에서 대상을,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와 재단법인 김구재단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주최한 백범일지 독서 감상문 쓰기대회에서 통일상을, ‘충무공 이순신 글쓰기 대회’에서 명량부분에서 동상을 안았다. 또한 NAKS로부터 차세대 리더상을 2018년과 2019년 연속 수상했다.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박양은 “영어와 한국어 두 나라의 글과 문화를 모두 잘 안다는 것은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양은 학업에도 뛰어나 현재 재학중인 학교에서 영재 반에 소속, 전교 1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모인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National Honor Society) 멤버다. 학교의 콘서트 밴드, 마칭 밴드, 카운티 밴드, 재즈 밴드, 펩 밴드 등에서 클라리넷 주자와 키보디스트로 5개의 밴드 활동을 소화하는 등 자신의 일상에서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박양은 “어려운 일을 마침내 해냈을 때, 그리고 다른 이들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보람도 크고 기분이 좋다”며 의료 계통에서 또다른 꿈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묵묵히 가족과 이웃을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가 롤 모델이라고 밝힌 박양은 박무한, 박순희 부부의 외동딸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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