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지도사 자격고시
2020-01-23 (목)
정태수 기자
평화를 위한 도심 속 명상 <출처: 연합뉴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난다. 인간의 일터는 줄어든다. 인간의 수족(단순노동)이 진 노고를 덜어주던 기계문명은 어느덧 인간의 머리(이성) 기능을 잠식하더니 이제는 가슴(감성) 영역까지 침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는 인간이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인간형 로봇의 노예 비슷하게 전락하는 장면들이 소름끼치게 묘사된다.
그럴수록 떠오르는 아주 오래된 질문, ‘나는 누구인가.’
재력으로도 구할 수 없고 권력으로도 취할 수 없는, 학력이나 경력으로도 탐할 수 없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지혜가 열린 동서고금 성현들은 의외로 싱겁게(?) 찾아냈다. 심신을 고요하게 한 뒤 외부로 향한 시선을 자신의 내부로 돌리는 것이다. 골똘히 그리고 꾸준히 참구하면 나의 진면목 즉 존재의 참모습(참나)이 찾아지고 그러면 다함께 행복한 세상(참행복)의 문이 자연히 열리게 된다고 한다. 돈도 힘도 그 어떤 스펙도 필요없이 참나를 찾겠다는 순정한 마음 하나면 된다는 싸고 쉬운 이 행법이 곧 명상 혹은 참선이다. 영어로는 메디테이션(Meditation) 또는 젠(Zen)이다. (일본의 선사들이 앞서 서구에 참선을 전하면서 禪의 일본어식 발음인 Zen이 널리 퍼졌으나 요즘 중국계 스님들은 Can을, 한국계 스님들은 Seon을 쓰기도 한다.)
명상으로 나를 찾은 이들이, 어제의 나처럼 나를 찾아 헤매는 오늘의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인된 코스’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실시하는 불교명상지도사 자격고시다. 올해 1급 지도사 자격고시 일시와 장소가 확정됐다.
필기시헙 및 실기시험 일시는 3월 7일(토) 10:00~14:00, 장소는 서울의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이다. 자격은 위 개발원의 불교명상지도사 1급 과정을 수료한 이들이다. 원서는 2월3일부터 24일까지, 불교상담개발원(서울시 성북구 개운사길 59, 1층 불교상담개발원)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시원서 등 구비서류와 시험과목 등 상세정보는 위 개발원 홈페이지www.kbcd.org)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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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