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희생과 보은의 한미동맹

2020-01-21 (화) 송웅길/ 전 뉴욕지역한인회총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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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을 맞는다. 유엔은 북한의 남침 이틀 뒤인 1950년 6월 27일 "대한민국이 무력 침략을 격퇴하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원조를 제공하여 줄 것을 유엔 회원국에 권고한다"는 참전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16개국 193만8330명의 병사들이 평생 들어본 적도 없던 나라 땅을 밟았다가 그중 4만670명은 전사하고 10만4280명이 부상을 당했다. 5개 나라는 의료지원단을 보내줬다. 오늘 대한민국이 누리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은 수많은 미국인과 세계인의 희생역 사 속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지금의 평화는 삼대독재 세습의 북한 김정은 정권이나 중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앞으로의 평화와 경제성장에 그런 집단부류와 동행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평화를 빌미로 체제가 다른 두 개 국가에서 연방제란 발상 자체가 모순이다. 비핵화뿐만 아니라 북한정권 자체가 무너지기 전에는 한반도평화는 없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무엇에 심취했던지, 또는 누구에게 세뇌되었는지 너무 안이하게 살아왔다. 오늘의 안보상황에서 우리 의식을 지배해온 개념들은 햇볕, 포용, 지원, 민족, 화해, 평화들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북한주민을 노예착취로 인권을 유린해온 1인 독재체제와 그 추종세력의 만행 역사를 우리자녀세대에게 가르칠 기회마저 잃었다. 때문에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 속 통일 회한과 국가 보은의 희생 정신은 그저 명분에 그치고 말았다.

우리의 경제력, 우리의 국방력,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국운이 상승일로에 있다는 자화자찬에 취해 국가안보의 취약함에도 눈을 돌렸다. 특히 우리 지도층의 자기도취로 안보와 국방을 방치한 끝에 정치권은 물론 우리 국민 일반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안일함에 빠졌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북한 핵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데 당장 피해 당사국인 우리 정부는 도대체 어떤 평화정책인지 북한 김정은 정권에 끌려 다니고 있다. 평화 망상에 젖은 우리정부 관료들은 김정은을 주군으로 삼아 평양특권층처럼 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입법제정, 행정수행, 사법집행을 불문하여 결코 책임질 수 없는 논쟁과 정권 파벌 쟁투로 국민여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소위 재야구실을 하고 있는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런 안보상황이면 대한민국이 곧 망할 것 같은 절망감마저 배제할 수 없다. 나라의 안위를 우려하는 논자들은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국민이 '위기'라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는 데 있다. 위기인식이 없는데 위기관리가 있을 리 없고, 위기관리의 훈련이 공백상태에서 그 능력이 길러질 리 만무다.


세계가 자국이익 중심의 신고립 경제 위주 정책으로 향하는 지금 우리사회전반에서는 개인 이익 위주의 포퓰리즘 신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 추세라지만 일자리가 부족하다해서 보상대책이 우선이어서는 곤란하다.

더불어 정부사회 각계의 직업 창출노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난관 극복에 대한 우리 젊은 세대의 희생 감수 의식이 절실해야 한다. 한국전쟁당시 대다수 희생자가 미국의 젊은 세대였다. 입장을 바꾸어 희생은커녕 보상만 기대하는 요즈음의 우리 젊은 세대였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대한민국은 고귀한 선열의 희생정신아래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오늘의 국격을 이룩했다.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하면 도와줄 나라는 유일한 동맹국 미국뿐이다. 또 세계최강 미국을 살아가는 미주동포 대다수는 한미동맹역사의 주인공이다.

오늘 아침은 나의 풍요와 안위보다 먼저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송웅길/ 전 뉴욕지역한인회총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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