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학과 인간의 끝없는 도전

2020-01-15 (수)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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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19년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딛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는 인류가 최초로 달을 정복한 역사적 사건이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이미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그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과학의 기원은 기원전 547년경 고대 그리스의 밀레투스에서 시작됐다. 이때 출현한 많은 과학자들이 우주가 물과 불, 흙과 공기로 형성되었음을 밝히면서 천체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당시 천체에 대한 과학자들의 탐구 열망이 얼마나 강했던지 과학자 탈레스 경우 하늘에 떠다니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열중하다가 자기 발 앞에 있는 웅덩이도 보지 못해 빠졌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피라밋의 높이 측정과 일식현상 예측, 항해에 필요한 별자리 인식 등 천문, 기상에 관한 지식을 세밀히 파악했다. 고대 과학자들의 이런 탐구 노력은 실제로 인류의 생활을 최대한 편리하고 윤택하고 간편하게 만든 게 사실이다.

시실리 출신의 과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왕이 가진 왕관의 무게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고심하던 중 목욕탕에 들어갔다 넘치는 물을 보고 물의 경중을 알아내 ‘유레카(찾았다)’ 하면서 기쁜 나머지 알몸 상태로 뛰어 나왔다. 이때 알아낸 것이 바로 ‘부력의 원리’이다.

또 당시 시라쿠사에서 큰 배를 건조했는데 바다에 내릴 방법이 없자 히에롱 왕이 아르키메데스를 데려다 방법을 물어보자 아르키메데스는 배의 반 정도를 파고 그 밑에 도르레를 깔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뒤에서 많은 사람이 해도 움직이지 않던 배가 뒤만 조금 들어도 도르레에 걸쳐지면서 스르르 바다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무거운 배나 빌딩건조시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도르레의 원리’이다. 히에롱 왕은 이때부터 아르키메데스가 무슨 말을 하던지 다 듣도록 명하고 그의 동상을 세우고 평생 먹고 살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의 이런 앞서간 공적은 우리 인간의 생활에서 시간적, 금전적은 물론, 인력면 등에 많은 감소를 가져오게 만들면서 인류생활과 문명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 고대 과학자들이 이룬 성과는 모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뮤지엄에 가서 무료 학습한 것이 큰 기초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당시 행보와 업적이 오늘날 과학자들의 연구분석은 물론, 수많은 과학자 양산에 커다란 발판이 되고 있다.

이들이 이룬 업적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자들은 우주를 향한 탐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폴로 11호 발사는 인류의 과학기술이 만든 최초의 순간이자 미국이 소련과의 우주탐사 경쟁에서 승리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제 한국인도 질새라 우주비행에 함께 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8년 4월 과학자 이소연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비행자로서 러시아 소유즈 TMA-12 우주선에 함께 탑승했다. 그는 당시 화상통화에서 우주에서 보면 북두칠성이 모두 다른 색으로 보인다는 등의 생생한 우주경험담을 전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후 10여년이 흐른 지난 12일, 또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씨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화성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임무를 부여받게 될 새 우주비행사 11명에 포함됐다는 희소식이다. 16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그는 이제 국제우주정거장에 투입돼 훈련받고 오는 2020년대 중반부터 2030년사이에 이뤄질 달 유인탐사에 투입돼 비행하게 된다. 이들은 과연 어떤 결실을 거두고 돌아올까.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구와 도전은 인간이 생존해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 끝은 어디일까. 그 결과가 궁금하다.

<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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