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희망의 경자년… 선의 덕망의 해를 기대해 보자

2020-01-14 (화) 하세종/뉴욕지역한인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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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신년 인사로 상호 친지간의 건강, 포부, 부귀영화를 서로 기원하며 즐기는 사회가 밝고 명랑하다. 하나, 이질 문화권 속에서 허덕이는 생존권 경쟁으로 인한 예의와 존경은 눈밖 존재로 그 자취를 잃고 만다. 내 자신의 불만을 남에게 탓 하는 성향으로 이어지면서 가정불화, 이웃지간 고성, 친지 또는 극심한 경우 부모지간에도 마치 원수인양 등 돌려 사는 수가 빈번하다.

이런 생활 풍조가 자아내는 심리는 다양 하다. 가장 자기 자신을 망각 시키는 예는 사자성어( 四字聲語 )에서 볼 수 있는 구밀복검(口密腹劍) 이다. 자신의 불만족한 실상을 남에게 전개 하려는 심사로 마음에 칼을 품고 해치려는 경우다. 즉, 겉으로는 친절 하나 마음에는 해치려는 증오심이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망치는 증오는 우리 염두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을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나아가서는 국가를 위하여!

누구나 욕심은 자기의 숨터다. 그리고 삶의 핏줄이다. 그러나 과도의 욕심은 오만과 같이 인생패망의 근원인 가운데 며칠 전 한국일보 기사에서 보듯 ‘근 25%에 달하는 한인들의 자살률'로 이어지는 인생 말단의 이민사 비극이다. 여하불문코, 인생고락은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인생사 과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도는 오로지 자신의 진리, 즉 하느님의 진리, 인내, 사랑 뿐이라 믿는다. 얼마 전 한국일보 오피니언난에 게재된 조국사랑미주연합 이정공 회장의 ‘올해의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猾不及)’을 읽었다.

마음을 비우고 우선 자기 사랑에 주력하는 한편, 동포사회의 이웃 사랑이 절실하다. 한 인생의 숨막히는 고통, 죽음의 저승길을 막아주는 선의의 덕망을 베풀어 보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 세상에 태어 날 때부터 금옥만당(金玉滿堂)-가정에 금 은수저로 호의호식 할 수 있는 운명은 천운이다. 천운이 아닌 이상 자신의 성심 노력과 지혜 그리고 성실성이 향후 인생을 좌우하는 세상 이치이다. 증오로 현실에 적응치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자살이란 죄악을 범한 채 가족과 주위 그리고 사회에 막심한 심신 고통을 남긴다. 자살이란 ‘죄악' 은 하느님과 천지신명께서도 용서치 못할 고통이다.

한국에서는 노인들의 이런 망각행위가 ‘소외' 의 근원이라 한다. 젊은 시절 한 가닥, 필자를 포함, 안한 위인은 없다. 한가닥 심정은 1 세기를 산들 천세기를 산들 자신의 ‘자랑' 으로 마음 깊이 간직한 가운데 ‘술’이란 벗과 어울리면 어디선가 그 한 가닥이 나타나 괴롭힘에 못이겨 세상을 원망 결국 저승길을 밟는 인생에 누 군가 그 쓰라린 소외감을 씻어주는 선군(善君)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죽음의 길 '소외감'은 금(金)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들의 책임도 사회, 국가의 책임도 아닌 ‘자신의 책임’ 일 뿐이다. 소외는 젊은 시절 흥청망청 허송세월이 백년 가리라는 오만으로 노년에 당면한 자신의 현실 과제다. 그러나. 한편, 21세기 문명 속 각박한 사회에서 노년을 지키기에 힘든 현실이 소외감으로 인생 막차에 오른다고 본다.

“오늘 하루만 내 인생에 없다고 지워버리자. 한 치도 못 되는 가슴 두 자도 못 되는 가슴 애시당초 내가 없다고 지워버리자” 라는 노래가 있듯이 마음을 비움이 보약이다. 과유불급에 담은 뜻을 새기는 가운데 과욕없는 덕망의 사회를 기대해 보고 싶다.

금년은 물론, 향후 밝은 한인사회 100년, 1000년 대계지향을 위해 선의와 덕담을 구전심수(口傳心授), 입으로 전하며 마음으로 가르치는 동시 화안소성, 밝고 명랑한 웃음의 모습으로 상호 예의를 나누는 덕망의 경자년을 바라보자. 한인사회 화단의 향기가 우리 겨레의 염원인 한반도 조국 통일에 진동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세종/뉴욕지역한인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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