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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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

2019-12-20 (금)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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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을 꿈꾸는 리더는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1964년 동경 올림픽을 앞두고 시가지 구획정리를 할 때 고택(古宅) 한 채를 헐게 되었다. 인부들이 지붕을 다 들어냈을 때, 꼬리에 큰 못이 박혀 꼼짝도 하지 못하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박혀있는 못이 녹슨 것으로 보아 꽤 오래 동안 살아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알고 보니 긴 세월동안 동료 도마뱀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이를 날라다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행위를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 중에서

- 한국형 리더십은 전통적으로 군림형 리더십에 가깝다. 유교문화, 서열문화에 익숙한 탓이다. 남을 섬기고 봉사한다는 의미의 서번트 리더십 정신은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 권위주의보다는 아래 사람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구사할 때 사회계층의 단절이 해소되고 위축된 공동체가 다시 살아 움직인다.

로버트 그린리프는 또 말했다. ‘서번트(Servant) 리더십은 타인을 향한 봉사에 각도를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구성원, 고객, 공동체를 우선시하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행위가 서번트 리더십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각도가 군림에서 봉사로, 명령에서 소통으로 바뀔 때 리더십은 바로 선다.’


서번트 리더십의 모범은 예수다. 예수는 제자들을 먼저 섬겼다. 베드로를 위시한 12제자의 발을 씻긴 사건은 서번트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한 현장 실습이었다. 나중에 예수는 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 주고 서번트 리더십의 실제를 보였다. 그것이 십자가 사건이다. 예수는 말했다. ‘너희 중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사람은 저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기 위함 이니라.’

아무리 비싼 다이아몬드도 존재의 각도를 잘 잡아야 아름답고 고귀한 보석이 된다. 섬김과 봉사의 각도를 잘 잡은 인생은 아름답고 고귀하다.

<김창만/ 목사·AG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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