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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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챙겼느냐?

2019-12-10 (화) 이원일/ 뉴욕한인상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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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한국 인구는 5,182만명 이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65 만명 (14.8%) 으로 전년대비 (735만명) 29만 명이 증가했고 100세 시대라고 쉽게 말을 하면서 '100세 이상' 가요도 흥겹게 따라 부르지만 이 나이까지 생존하신 분들은 주위를 돌아 보건대 극소수다. 아직은 우리 모두 짧은 인생으로 보여 진다.

오랜 세월의 습관이란 대단히 무서운 것이다. 초등학교란 용어보다는 국민학교란 말이 쉽게 튀어나온다. 부끄럽기도 하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어린 시절 방학이 끝나고 개학시나, 기다리고 설레던 원족(전교생 소풍) 때나 매일 아침 등교시간이 가까우면 숙제물, 신주머니 가방 등 다 챙겼느냐 하시던 어머니의 주문이 이제 잊을 시간도 되었건만 높고 먼 곳에서 지금도 말씀하실 것만 같다.

마음 같아서는 나이를 생각하기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이제 노인 반열에 들어섰으니 생을 정리할 갖가지 준비사항을 챙겼느냐고 또다시 귓전에 울리는 것만 같다.


자식들 다툼을 예방할 큰 부동산, 채권, 주식, 현금 등 상속이나 증여의 대상들은 없어 홀가분하게 생각되나, 소유 하신분들은 솔로몬의 결단처럼 슬기로움도 미리 예상 하셔야 좋을 듯 하는 세대이다.

이렇게 짧은 인생 맞춤설계를 잘 하신 분들에 비하면 그리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최소한 이것만이라도 노후 준비물로 챙겼습니다' 하고 혼자만의 가느다란 응답을 드리고 보니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자식들의 장례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목적으로 뉴욕 노인상조회 가입한지가 벌써 2년이 지났다. 아직도 망설이는 한인 노인 분들을 위해 상조회 가입 2년동안 여러가지 자료 분석 내용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고 많은 분들이 가입하셨으면 한다.
첫째, 2년동안 상조회 신규 가입 건수는 570 건이며 사망하신 분은 376명이다. (가입건수 476건) 이중 남자는 159명 여자는 217명으로 남자의 비율이 42%로 나타났다.
1.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상조 지급액은 662만1,000달러이며 이분들이 사망 전까지 불입한 상조회비는 206만1,000달러로 평균 상조 금의 33%만을 불입하고 상조금 전액을 수령했다.
2. 사망하신 분 중(가입건수 476건) 5.3% (25건)는 상조금 일부 금액만을 수령했으나 이분들은 가입을 늦게 한 사유로 나타났으며 연 회비를 제외한 생존 회원들의 매월 상조회비로는 평균 40달러를 부담하고 있다.
3. 사망하시기까지 남자(159명)의 평균 가입 기간은 9년6개월이고 여자 (217명)의 평균 가입 기간은 14년8개월로 파악이 되었다
4. 사망하신 분들의 평균 생존 나이도 남자 81.5세 여자 85.8세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5년이상 더 장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절기보다 추운 계절에 돌아가신 분들이 높게 나타났으며 동절기 건강에 특별히 조심하셨으면 한다.

둘째, 임직원 모두 뉴욕 한인 사회에 보람된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만 ‘주마가편’으로 해량을 바라면서 상조회 업무처리 개선 및 시정 몇 가지를 기술하고자 한다.
1.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항들은 즉시 정관 각 조항별로 추가 수정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일부 내용은 정리(삽입) 되지 않고 있어 정관 열람 시 내용을 선명히 이해할 수 없다.
2. 신규회원 가입시 가입금을 현금으로만 수납한 것은 정당한 회계처리가 아니라고 사료되며 또 다른 회계처리 유혹에 빠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3. 매월 사망자 명세서에 현 가입자수 OO 명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OO건이라고 표기함이 맞으니 시정했으면 한다. 혹시라도 상조회 가입자를 많은 수로 나타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확한 가입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인지, 바르게 표기했으면 한다.

<이원일/ 뉴욕한인상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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