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끔찍한 도끼 살인… 가장이 가족 공격 후 자살 ‘충격’

2025-07-25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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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테벨로 지역 아파트서 아버지와 아들 시신으로 아내와 딸은 외상 중태

▶ 사건현장서 도끼 발견돼

몬테벨로의 한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밤중 끔찍한 도끼 살인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가정폭력에서 비롯됐으며, 가장이 가족을 공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살인·자살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몬테벨로 경찰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30분께 “아파트 단지 내에서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루즈벨트 애비뉴와 S 블러프 로드 교차로 인근 400 W. 록하트 애비뉴에 위치한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즉시 주변 수색을 벌였고, 아파트 건물 뒤편에서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피해 가정의 가장으로, 아내와 아들, 딸을 공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어 아파트 유닛 내부에서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했다. 자살한 남성의 아들로 추정되는 소년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아내와 딸로 보이는 여성 2명은 아파트 인근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이들 역시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재 두 사람은 중태에 빠져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KTLA와 NBC 등은 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도끼가 발견됐다고 전하며 이 도끼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 놓았다. 다만 경찰은 해당 도끼가 정확히 어떤 경위로 현장에 있었는지, 범행 도구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몬테벨로 경찰국은 “사망한 남성이 아내와 자녀들을 공격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살인·자살 사건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족 관계라는 사실 외에 보다 구체적인 가족 구성이나 사건 전후 정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웃들은 충격과 혼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장 인근 주민들은 사건이 벌어진 시각인 새벽 2시30분께 고함 소리와 함께 금속 물체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프랭클린 곤잘레스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조용하고 가족적인 동네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버지가 왜 이런 끔찍한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사건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 나탈리 페레스는 “그 부부는 말다툼이 잦았고, 경찰이 출동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며 “이미 문제가 있어 보였던 가족”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생존한 두 여성의 상태가 안정되면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경위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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