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래를 위한 투자

2019-12-07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크게 작게
오늘날 인류가 지구상 가장 강력한 문명을 창조하고 지구를 넘어 우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일을 생각하여 준비하고 투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류의 능력은 변화하는 환경에도 재빠른 생존 대책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물들은 미래를 상상하고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무엇인가 준비하는 그런 능력이 없다. 그래서 환경이 바뀌면 아주 소수만이 어렵게 적응을 하고 적응을 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인류는 하늘을 나는 것을 터득한지 100년 안에 지구를 넘어 우주로 날아갔다. 거기에는 희생과 투자가 있었다. 1969년 당시 미국이 소비에트 연방보다 더 빨리 달에 가기 위해서 투자한 돈이 무려 250억달러 요즘 가치로 1,400억달러다.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은 50억에서 75억달러 요즘으로 치면 280억에서 42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금도 미국은 화성에 인류를 보내기 위해서 1,00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준비 중이고 중국은 더 빨리 보내기 위해서 더욱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우주 개발로 뛰어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엔론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이 수백 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바로 미래를 위해서다.

인류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주 개발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미래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서, 국가별로자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해서 천문학적인 국가 재정을 투입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미래가 준비되지 못하고 국제사회에서 도태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국가가 R&D(연구 개발비)로 얼마를 투자 하는 가를 보면 10년 후 그 국가의 발전상을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한 국가의 R&D 투자를 통해서 국가 발전 지수를 책정하고 있다.


이렇듯 미래를 위해서 인류는 연구하고 준비하는데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천문학적인 돈은 아무나 투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일로만 들린다. 또한 우리 일상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쉽게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런데 같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도 돈이 별로 들지 않으며 그 투자 효과가 그다음 해에 나타나는 것이 있다. 바로 투표라는 것이다. 투표는 아주 먼 미래도 아니고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기에 유권자 등록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투표는 간단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투표율은 높지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대통령 선거율이 높은 것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언론이나 직장 아니면 동네에서 각 후보들의 쟁점 공약에 대해서 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누구를 투표해야 할지 나름의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외 연방 정치인들이나 주, 카운티, 타운 정치인들의 공약은 쉽게 접하지 못한다. 그래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투표율이 떨어진다. 이것이 지난 23년동안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활동을 벌여온 필자의 진단이다.

시민참여센터는 10여년 전부터 선거때가 되면 한인 밀집지역 정치인들의 경력과 공약을 찾아서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웹사이트에 올려서 한인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데 도움에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지역정치인들은 자신을 소개하는데 참으로 부지런 하지 않은 것 같다. 정보를 찾을 수 없는 후보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각 한인 밀집지역의 책임 있는 단체들이 한인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투자를 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미주동포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중의 하나는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