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수감사절에 생각해본다

2019-11-30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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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맞이하는 추수 감사절이 지났다. 수확의 기쁨도 있지만 열심히 일한 수고에 대한 위로의 행사이기도 하다. 사실 한해 열심히 농사 지어서 수확한 식량은 다음해 초여름까지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인류는 늘 다음해 봄이면 식량이 바닥이 나서 굶는 것이 예사였다. 심할 때는 대량 아사를 하기도 했고 대부분은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어야 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 추수를 많이 했어도 국가에 바치고 나면 겨울을 나기가 힘든 제도적인 부조리도 인류를 긴 시간 동안 굶주리게 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전쟁과 기후변화 그리고 경제난을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로 인해 풍성한 추수 감사절을 맞이하지 못하는 인류가 많다.

21세기 인류 문명은 엄청나게 발전을 했지만 여전히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인류는 20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26.4 %에 달한다. 문제는 점점 기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분쟁,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극심한 분쟁과 내전, 그리고 국가간 전쟁이 과거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사실 지금 시기 선진국들도 경제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80년대 90년대가 인류에게는 먹고 살만한 시대였다. 21세기 들어오면서 부터 인류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분쟁, 전쟁으로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가 경제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되돌아보니 90년대부터 2,000년 초는 전세계의 가을이었고 지금은 겨울인가 보다. 전세계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겨울에 씨를 뿌리지 않듯이 지금 경제에 투자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벌어둔 것을 잘 지키고 이 겨울을 잘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앞으로 10년을 잘 버틴 나라들이 다음 봄에 다시금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지금 플러스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들과 국가부채율이 낮은 나라들이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한 그때는 지금의 세상 판도가 바뀔수록 있다. 50년부터 80년대 냉전의 한겨울 지나고 보니 2천년에는 냉전이 해체 되었고 냉전의 해체는 세상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그리고 90년대 부터 시작된 미국 일극체제를 살고 있는데 2030년이 되면 인류는 또 다른 시대를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늘 반복한다. 아주 어려웠다가, 좋아졌다가, 아주 좋아졌다가, 어려워졌다로 반복이 되면서 흘러간다. 그러나 늘 같은 시대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시대로 변화한다. 인간의 일생도 이와 마찬가지고 국가의 생명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가나 조직의책임자들이 역사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 판단을 잘 하면 새로운 역사에 생존을 하고 또는 주역으로 나서게 하기도 한다. 역사에는 답이 없다. 흐름을 읽고 판단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권자(Decision Maker)는 늘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하루를 가족들과 지인들과 즐겁게도 지내는 것이 오늘 날의 풍습이지만 새로운 이민자로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한 우리의 처지에서는 좀더 의미있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하루 쉬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나만의 진로가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 보는 그런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뿌리를 생각해보고 이 땅에서 살아온 역사를 생각하고 토론 하다 보면 우리 커뮤니티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살면 분명히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생각 속에 유권자 등록과 투표가 꼭 들어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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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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