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 뉴욕 일원에서 전개된 일제하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 들어선다는 기쁜 소식이다. 98년 역사의 뉴욕한인교회는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2015년 신축에 돌입한 이후 올 연말 건물완공을 앞두고 교회건물 내 독립기념관 설치를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교회 측에 따르면 독립운동 자료들을 전시하는 별도의 상설 전시공간을 만들고, 옥상(일명 독립가든)과 지하실 등을 교육의 공간으로 꾸미는 등 주중에는 독립기념관으로, 주말에는 예배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1921년 창립된 뉴욕한인교회는 교인들이 1927년 건물을 구입, 한일합방후 망명자, 유학생, 이민 노동자들이 교회에 출석하면서 독립자금을 모아 보내고 3.1 운동 기념식 등 일제하 미 독립 운동의 거점이었다. 해방 후 신생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등 정치인 및 경제인, 예술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독립기념관 설치와 관련 교회 측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기금 모금 이벤트와 함께 독립운동 자료 수집 행사도 펼쳐나가고 있다. 이를 위한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금 확보도 진행 중이다.
이에 뉴욕한인교회 신축 건물 완공을 위한 건축기금과 함께 독립기념관에 전시할 독립운동 자료 등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요구된다.
한편 맨하탄 컬럼비아 대학 인근에 위치한 뉴욕한인교회는 애국의 눈물 속에 망향을 달래며 조국의 독립을 꿈꾸던 민족교회로서 한미헤리티지재단의 재미한인사적지 1호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어느 곳보다도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미주지역 뉴욕에 독립기념관은 진작에 생겼어야 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이 신설되면 안익태 선생이 애국가를 작곡할 당시 사용한 피아노를 비롯해 뉴욕 일원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운동 자료가 소장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독립기념관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후손들에게 정체성을 확립시키며 타인종에게 자랑할 만한 역사적 공간이 될 것이다. 한인들은 하루빨리 독립기념관이 설치될 수 있도록 십시일반 힘을 보태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