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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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행복론

2019-10-29 (화)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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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낙천적이며 지난일 중에서 좋은 것만 기억하는 등 긍정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말은 ‘폴리애너’(1913년에 나온 미국 작가 Eleanor H. Porter1868-1920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에서 딴 명랑하고 유쾌한 낙천주의자)’를 지칭한다. 이처럼 낙천주의자에게는 문제란 없고 해답만 있을 뿐, 해답 중에서도 긍정적인 해답만 있을 뿐이다.

매사가 난관이나 곤경이 아니고 새로운 또 다른 기회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지만 어린 아이 눈에는 별똥 떨어지는 것이 보이듯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모든 것이 축복이다. 진정한 낙천주의자는 어떤 처지와 상황에서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

미국 작가 헨리 밀러(Henry Miller 1891-1980)의 ‘북회귀선 (Tropic of Cancer)’에서 “나는 재산도 희망도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듯이, 우리말에 ‘광에서 인심 난다’고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하고 나 자신의 행복감은 다른 사람 아닌 나 자신 속에서 찾아야 한다. 밖이 아닌 내 안에서 자가발전 시켜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천국을 보지 못하면 내 몸 바깥세상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리고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Carl Jung 1875-1961)이 지적한대로 내 기분이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즐겁게 노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우리 자신도 즐겁지 않은가. 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맨발의 육상 선수 졸라 버드 피에터스(Zola Budd-Pieterse)가 한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그 누구의 비위나 기분을 맞출 필요 없고 나 자신을 만족시키면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세상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언제나 나 자신을 기준 삼아 나 자신부터 기쁘게 할 일이다. 우리 각자 타고난 천재(天才)를 갖고 인재(人才)가 되어보자는 뜻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하나같이 천재라 할 수 있고, 천재의 특징으로 대담무쌍, 자기만족, 일편단심을 들 수 있는 것 같다. 자고로 미인은 용감한 자의 차지가 아니더냐. 그래서 예부터 일심불란(一心不亂) 일심전력(一心專力)이면 일심만능(一心萬能)이라 하는 것이리라. 말하자면 햇볕을 돋보기 렌즈의 확대경을 통해 한 점으로 모아야 불이 붙지 않는가. 어떤 일을 하던 정신과 마음이, 목적과 노력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 집약돼야 하리라.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천재란 99%의 땀과 1%의 행운으로 빚어진 것이라 했다지만 충분히 대비한 준비만 되어있으면 기회란 조만간 오게 마련이고 기회가 나타나는 순간 즉시 놓치지 않고 잡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제 먹는 마음만큼의 인물이 되고, 제 꾸는 꿈만큼의 삶을 살게 되며, 제 하는 모험만큼의 기적을 일으킨다. 쓰는 방법과 수단이 비상하고 파격적일수록 그가 감행하는 만큼 그만큼 비상하고 파격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내용만 갖추면 형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떠한 모양과 꼴도 다 괜찮고 좋을 뿐이지. 어떤 생김새의 그릇이든 그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 악기로 치면 그 악기로 어떤 소리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결코 낙담낙심하거나 낙담상혼(落膽喪魂)하지 말고 한번 숨을 크게 몰아 내쉬고는 새로운 더 좋은 기회, 더 큰 가능성을 찾아 볼 일이다.

결과는 어떻든 언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과정 자체가 너무도 보람 있고 신나는 순간순간이 아니랴. 이 노력하는 즐거움, 예측을 불허하는 미지수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스릴과 흥분, 그 쾌감이야말로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기쁨이리.

<이태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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