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옛친구와 낭만의 골프여행

2019-10-19 (토) 문용철 /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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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어 산을 찾는 젊은 시절의 산 사나이처럼 낭만과 영혼이 담긴 푸른 초원을 찾아 떠난 골프 여행. 푸른 대지 위에 자유를 찾아 짐을 쌓고 옛친구들과 2박3일로 떠난 40년지기 친구들이다. 우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인생을 한 번쯤 재조명 할 수 있다 함이 얼마나 행복함인가.

드디어 칠학년, 나이 들어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노년을 함께 할 수 있는 고마운 옛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던 우리들만의 여행 속에서 그것도 16명이라는 대가족이.

3시간 거리의 뉴욕 업스테이트로 숨겨진 하얀 공을 찾아 가슴 설레가며 차를 몰고 간다.
아직도 건강한 숨소리에 서로를 위로 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노짱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날 16명의 대가족이 온다는 소식에 퍼붓겠다던 비도 먼 길 오신 손님 대접 하시느라 화창한 날씨로 바뀌어주었다. 멀리 보내 보고자 있는 힘을 다하여 Nice-shot. Oh-My-God. 공은 OB근처 러프로 들어가고 안보는 것 같아 발로 좀 건드려 보는데 한마디가 들려 온다
“봐 준다, 봐 줘.” 야박했던 옛친구들 오늘은 왜 이리도 점잖고 젠틀하게 변하였는지 감동 그 자체였다오.


골프 끝나고 남자라는 동물들은 목욕도 안하고 자꾸지로 풍덩 풍덩, 할머니 사모님들은 그래도 화려한 비키니는 아니지만 수영복 입고 풍덩. 16명이 들어간 디쿠지는 그야말로 Full-House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와인과 수다와 낭만이 넘치는 밤은 깊어가는데 남자는 시쳇말로 그 왕년에 비즈니스로 돈 벌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40~45년 전 고향을 등지고 태평양 바다 건너 American Dream 안고 찾아온 낯설은 뉴욕의 삶~ 이야기로 열을 낸다.

젊음이란 자신만만한 도전과 신념은 넘치지만 노년의 우리의 삶은 이제 누구의 말대로 그저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가자. 신이 주신 선물은 이리도 무한하건만 아직도 서산에 해 지기를 기다리는 그런 노년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을 고쳐보심은 어떠하실지.

가진 재물 많다고 천당 간 사람 한사람 못 봤고 불행하게도 갖고 있어도 쓰지 못하고 시간 있어도 함께 골프여행 한 번 못하는 불행한 사람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마음 한 번 바꾸어보심은 어떠하실지요?

마지막 밤은 깊어가고 깊고 깊은 산골에서 우리의 꿈을 이루어달라고 신이 있다 하면 기도 드려보자. 성큼 다가온 이 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인간의 존재만이 낭만이로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함을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문용철 /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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