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공지능

2019-10-21 (월)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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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와 바둑의 세계 최고수 이 세돌 9단이 대결하여 4대 1로 알파고가 이겼다. 인공지능 Deep Blue는 체스(서양장기) 최강자 소련의 가리 카스피로프와 다섯 판을 두어 모두 인공지능이 이겼다. 바둑이나 체스가 지능 게임인데 머리 좋기로도 사람이 기계를 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핵이나 불치병 바이러스의 창궐보다도 더욱 암담한 인류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스님 ‘썬얼’을 만들었는데 불자들이 진짜 스님보다도 썬얼을 더 많이 찾아가 인생문제 상담을 한다고 한다. 이 인공지능 스님은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 수 만 건을 모두 살폈기 때문에 어느 상담자보다도 상담에 능하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인공지능 목사를 만들었는데 이름이 ‘축복목사’이다. 이 인공지능은 만나는 사람마다 축복해 주고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죄에 대한 설교 따위는 절대 안 한다. 그러니 얼마나 대하기 편한 목사인가! 이쯤 되면 인공지능 문제는 재미있게 말할 단계는 지났다. 아주 심각한 인류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길 병원은 인공지능 약사를 채용하였다. 병의 증세를 이 인공지능에게 말하면 즉시 처방을 내린다. 사람의 병 수 천 케이스를 전부 알고 있는 인공지능 약사니까 충분히 그의 처방을 믿을 수 있다. 세상이 이쯤 되면 편리하다기 보다 겁이 난다. 도대체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IS(이스람 무장단체)와의 전투에 인공지능이 투입되리라고 한다. 전쟁도 앞으로는 인공지능들의 싸움이 될 모양이다. 공상과학 소설이 그대로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만일 나쁜 생각을 가진 과학자가 있어 인공지능을 도둑질이나 살인에 사용한다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인류의 산업 혁명이 기계근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 혁명은 기계 두뇌를 만드는 과정일 것이다. 사람이 인간의 두뇌보다 더 발달한 두뇌를 만들어 낸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가공할 세상이 된다. 한국에서 만든 인공지능 싱싱이는 한국말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말도 하고 생각도 하고 행동도 초인간적이라면 사람이 우수하다고 말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우수하다고 말할 것인가?

번역 인공지능 Sistran은 그에게 말을 하면 얼른 몇 나라 말로 번역한다. 인공지능 Watson은 웬만한 수술은 척척 해낸다. 인간의 수술은 가끔 실수가 있어도 인공지능의 수술은 실수가 없다. 미국의 어비스 크리에이션 사는 금년 말쯤 섹스 인공지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값은 약 1만 5,000 달러. 독일 에센 대학서 학생들에게 여론 조사를 하였더니 결혼은 안 하고 섹스 인공지능을 구입하겠다고 많은 학생들이 대답하였다고 한다. 특히 성적(性的)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섹스 인공지능은 희소식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인공지능에 대한 참고 서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더니 이미 200종류 이상이 나와 있어 필자도 놀랐다. 인공지능 연구는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공지능의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1) 사람을 대신한 노동력의 확보 (2) 원하는 일을 신속하게 처리 (3) 위험한 작업을 대신함 (4) 비용 절감 (5) 과학 발전에 가속도가 붙게 함 (6) 각국이 고령화 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인공지능은 나이를 먹지 않으니 아주 이상적인 작업 동력이다. (7) 창고 같은 밀폐 공간에서도 짐 쌓기, 짐 풀기 등 작업을 4계절, 날마다 24시간씩 일을 시킬 수 있어, 골치 아픈 노사쟁의(勞使爭議) 없이 공장운영을 할 수 있다.

한편 인공지능 때문에 실업자가 급격히 늘게 될 것은 매우 우려되는 점이다.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 때문에 실업자 500만 명이 당장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며 대책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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