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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인연 스님들‘오고 또 가고

2019-09-19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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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했던 북가주 한인 불교마을이 올 가을을 맞아 사뭇 분주하다. 근 10년만의 연합행사인 불자야유회(별도기사 참조) 때문만은 아니다. 북가주와 인연을 맺었거나 맺고 있는 스님들의 오고 가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늦여름~초가을 즈음에 가장 먼저 북가주를 찾은 스님은 해남 대흥사 조실 보선 큰스님이다. 상좌 법은 스님과 함께 지난달 22일 북가주에 온 보선 큰스님은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에 머물며 일요 정기법회 법문, 인연있는 불자들과의 만남 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승사는 대흥사의 해외유일 말사다. 설두 스님은 보선 큰스님의 상좌다. 보선 큰스님은 21일 불자야유회에 들른 뒤 휴스턴 남선사와 보스턴 문수사 등 중동부 순회에 나선다.

이달 3일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과 음성공양 수행자 정율 스님의 방문이 있었다. 법륜 스님은 서니베일의 성공회당에서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한마당을 펼쳤다(관련기사 본보 9월12일자 참조). SF정토회(총무 이예정)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스님의 연례 해외 순회강연의 일환이었다. 한국에서 방송출연 행사공연 등을 통해 음성공양을 계속해온 정율 스님은 남가주를 방문하는 길에 북가주에 들러 과거 지도했던 연화합창단 핵심멤버들과 해후했다.


11일에는 카멜 삼보사 주지를 지낸 대석 스님이 왔다. 귀국 뒤 팔만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한 뒤 강원도 횡성 등지 토굴에서 수행중인 대석 스님은 21일 불자야유회에 들렀다가 이날 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30일 낮에는 여래사 창건주 설조 큰스님이 오고 밤에는 현 주지 광전 스님이 한국으로 떠난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종단개혁을 주창하며 각각 수십여일 단식정진을 한 설조 큰스님은 조계사 옆에 정정법당을 차려 서울과 주석처인 나주 운흥사를 오가며 정정법회를 이끌고 있다. 스님은 여래사 개원 39주년 기념법회(10월말)까지 여래사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광전 스님도 그 즈음 여래사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북가주 승가회장 겸 리버모어 고성선원장 진월 스님은 오는 28일과 29일 열리는 유엔베삭절 국제위원회(ICDV) 회의 참석차 25일 태국으로 떠난다. 스님은 행사 뒤 한국을 경유해 10월 3일 북가주로 돌아온다.

이와는 별도로 김형근 미주현대불교 발행인이 이달 초 북가주를 방문, 대승사의 추석법회(8일)에 참석하는 등 소정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은 미주현대불교는 인터넷/유투브 등 대안매체 급성장으로 구독자와 후원자가 감소함에 따라 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8월13일에는 원로 불교학자 박성배 전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 교수가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에 다녀갔다. 80대 중반의 박 전 교수는 UC버클리 박사과정 재학중이던 1973년 1월 삼보사 개원법회 사회를 보는 등 삼보사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정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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