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깊어가는 가을 전시장마다 짙은 문화향기

2019-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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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전시장마다 짙은 문화향기

제임스 코헨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백남준 작가의 메인 채널 매트릭스. <사진제공=제임스 코헨 갤러리>

가을을 맞아 뉴욕 일원 화랑가도 한인 전시들로 풍성하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과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주도했던 정크 아트의 선두 주자 고 정찬승 등 세계 및 한국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 작가들의 회고전 뿐 아니라 뉴욕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의 전시도 이어지며 깊어가는 가을 다양한 전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 백남준 회고전
내달 20일까지 맨하탄 코헨 갤러리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고 백남준의 작품을 올 가을 맨하탄 그랜드 스트릿에 있는 제임스 코헨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1932~2006)은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이용하여 제작한 영상물로 전세계의 춤과 음악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글로벌 음악 페스티발을 그린 1973년 제작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와 굿모닝 미스터 오웰’, ‘TV 부처’, ‘TV 정원’ 등 전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비디오아트의 신기원을 이룬 글로벌 그루브는 ‘글로벌’의 개념을 도입해 빛과 소리, 움직임을 강조한 것으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도약하는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제임스 코헨 갤러리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음악은 소리가 아니다‘(Music is not Sound)를 타이틀로 해 음악과 비디오,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비디오 아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65개 TV 모니터를 통해 비디오 아트 ‘글로벌 그루브’를 상영하는 ‘메인 채널 메트릭스’(1993~1996)가 있다.

또한 ‘문학은 책이 아니다’(Literature is Not Book), ‘춤은 점프가 아니다‘(Dance is Not Jumping), ’회화는 예술이 아니다‘(Painting is Not Art), ‘드라마는 연극이 아니다’(Drama is not Theatre), ‘스타는 배우가 아니다’(Staris Not Actor)등 TV와 의자를 결합한 기발한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장소 291 Grand Street, New Yo가, www.jamesco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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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스튜디오에서 정크아트와 페인팅 작업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찬승 작가,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 정찬승 사후 첫 번째 회고전
뉴욕한국문화원 오늘 오프닝 리셉션

1960~70년대 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주도했던 주역이자 80년대 이후부터 1994년 작고할 때 까지 뉴욕 이스트 빌리지와 브루클린 그린포인트를 기반으로 일명‘정크아트’와 ‘퍼포먼스’작가로 활동한 정찬승(1942-1994) 작가의 사후 첫 회고전이 18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맨하탄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뉴욕한국문화원이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수집한 정찬승 작가가 뉴욕에서 활동할 당시 지인들에게 선물했거나 판매했던 작품들과 정크아트로 가득 차 있는 그의 작업실 촬영 영상 및 전시장 모습, 그리고 여러 지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그의 사진과 아카이브 자료들이 작가 사후 약 25년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아울러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로서의 그의 발자취를 1942년부터 2018년까지 정리된 타임라인 자료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함께 활동했던 변종곤, 한영섭, 남영희, 최성호, 김영길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정 작가는 군사 정권의 억압과 당시 집단적이고 권위적인 양상을 띠는 한국 화단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1980년 제 11회 파리비엔날레를 참가를 계기로 1년간 파리에 체류하다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다음해 바로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 화단에서 닥터 정 혹은 챈에스 정(Chan S. Chung) 으로 불렸던 정찬승은 80년대를 뉴욕의 이스트빌리지가 열리기 시작할 무렵 브루클린 그린 포인트 지역에 거처를 확보하고 길에 버려진 혹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사물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탈바꿈 시키며 1970~80년대 브루클린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정크아트’로 발전시켰다. 18일 오후 6~8시까지 열리는 오프닝 리셉션에는 한국 포크락의 전설적인 뮤지션이자 정찬승의 친구인 한대수의 추모사를 비롯, 기타리스트 장기홍의 추모 연주가 예정돼 있다. 장소 460 Park Avenue 6th Floor, New York, 문의 212-759-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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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재단 5인 그룹 사진전 포스터.


■알재단 기획 그룹전
26일부터 뱅크오브호프 우드사이드점

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 대표 이숙녀)이 한미현대예술협회와 협력해 기획한 5인 그룹 사진전 ‘삶의 색채’(Color of Life)가 오는 26일 부터 12월 26일까지 3개월 간 뱅크오브호프 우드사이드지점에서 열린다.

알재단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미현대예술협회의 사진분과 회원들인 이기우, 조남천, 김금자, 권주숙, 김종태 등 한인 사진작가 5명이 참여해 여행중 촬영한 풍경사진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선정된 작품들은 각 작가들 마다 뚜렷한 감성과 작가 고유의 작업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컬러사진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자연과 도시 풍광속에서 심미적 경험으로 목격된 다채로운 사진속 색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26일 오후 5시30분~7시 까지 뱅크오브호프 우드사이드 지점에서 열린다.전시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5시까지다.
▲장소: 5015 Roosevelt Ave., Woodside, NY 11377 ▲문의 516-983-3935 또는 info@ahlfound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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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화폭에 담은 신경희 작가의 작품.


■신경희 개인전
21일부터 리버사이드 갤러리
신경희 작가는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뉴저지 해켄색에 있는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52일간 체험한 아프리카 여행을 화폭에 담은 개인전을 연다.

‘남아프리카에서의 52일’(52 Days in Southern Africa)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철저한 사생에 바탕을 두면서도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을 통해 현실과 작가의 내면이 이입이 되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유화, 수채화, 판넬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신 작가는 최근 52일간에 걸친 아프리카 여행을 끝내고 여행하는 동안 접한 세렝게티의 자연과 동물들에게 영감을 받아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전시를 열게 되었다.

작가는 지금까지 인물화, 정물화와 풍경화를 수채화,아크릴, 유화, 믹스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움을 통해 선보여 왔다.

2015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수채화 협회(The North East Watercolor Society)의 5 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한 수채화 작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1일 오후 6~8시.
▲장소 One Riverside Square, Suite 201, Hackensack, NJ 07601, 문의 201-488-3005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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