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헤그세스 국방, ‘재고 충분’ 보고 무시하고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2025-07-06 (일)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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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축량 부족은 진실성 없어” 지적에 “실제 155mm 포탄 비축량 급감” 반론도

“헤그세스 국방, ‘재고 충분’ 보고 무시하고 우크라 무기 지원 중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 것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NBC뉴스는 5일 미국 행정부와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가 무기 비축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부 정밀 유도무기의 비축량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 임계 수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미군의 최고위급 자문기구인 합동참모본부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해도 미군의 대비 태세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지킬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트리엇 미사일 수십기를 포함해 155mm 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F-16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의 지원이 멈췄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월과 5월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헤그세스 장관은 의회나 행정부 내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원을 중단했다가 정치권의 항의를 받고 며칠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은 "국방부가 군사 대비 태세를 이유로 내세운 것은 진실성이 없다"며 "진짜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방공미사일과 정밀 유도무기를 지원해왔다.


국방부가 보유한 비축분을 우크라이나에 먼저 제공한 뒤 비축량을 채우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 미군에 필요한 무기를 새로 구매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미국 방산업체에서 무기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군 내부에선 실제로 탄약과 장비 비축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일부 관료들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155mm 포탄을 포함한 일부 탄약은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급감한 상태다.

헤그세스 장관의 수석 고문을 지낸 댄 콜드웰은 "미군이 직면한 제약을 외교당국이 외면하고 있다"며 "국방장관은 미군의 안전과 대비 태세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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