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의 동성애 문제에 한인교회 적극적 목소리 낼 공간 확보에 최대 노력
한인 연합감리교회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가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정현섭 목사)에서 동성애 대처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 연합감리교단 (UMC)내 동성애 문제는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제44회 뉴저지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활동을 해오고 있는 류재덕 목사(LA 밸리 연합감리교회 담임)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교회의 입장과 앞으로 대처방안을 들어봤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으로 활동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어떤 일에 가장 힘을 쓰셨는지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교단이 겪고 있는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 한인교회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첫째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한인총회 안에 있는 차세대 NEXUS목회자들, 타인종과 여성 목회자들, 그리고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답게 서로의 입장을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다른 하나였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이전 임원단에서 만들어준 태스크 포스 1기팀에 이어, 인원을 보강한 태스크 포스 2기팀을 만들었습니다. 참여하는 분들도 타인종 목회자, 여성 목회자, 평신도 까지 포함해서 가능한 한 한인총회의 모든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태스크 포스 팀의 제안으로 한인교회들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함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월 워싱턴에서 열린 ‘오픈 포럼’을 거쳐 3월 초, 뉴저지 모임을 통해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 총회’를 발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종 목회자들과 여성목회자들도 한인교회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그분들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지난 4월말 플로리다에서 ‘2019 한인교회 총회’가 온전히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단내 동성애 문제가 갈수록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는 어떤 입장인지요?
▲지난 2월 교단 특별총회는 사실 우리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니었나 합니다. 감독회와 진보진영에서 밀고 있던 One Church Plan이 통과될 줄로 예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교단총회 대의원들은 의외로 Traditional Plan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릴레이 기도까지 하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렸던 한인교회들에겐 적지 않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서부지역 총회 Western Jurisdiction에서 그 결정을 지키지 않겠다는 ‘불복종 선언’을 했고, 또 지난 6월에 그 불복종 선언을 지지하는 결의안들을 각 지역에서 열린 연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특히, 서부지역에선 대부분 한인교회들이 속한 연회에서, 교단의 결정이 뒤집어진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인교회의 입장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첫째입니다. 일단 우리 연합감리교회 교단총회의 입장은 우리가 지지하는 보수적인 입장임을 확인하고 또, 교단총회가 그것을 지켜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연회에서, 예를 들어 제가 속한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회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이 교단의 입장임에도 불복종 선언을 하는 그것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7개를 제출했음을 알고,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중국인 코커스, 또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백인 목회자들과의 모임을 만들어 냈고, 협력을 통해, 그에 대응하는 몇개의 결의안을 내고 토론을 했습니다. 보수적인 목소리가 작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표출한 것이었습니다. 저희 연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긴 했지만, 소수인종 교회가 대개는 적당히 가만히 앉아 지켜보자는 과거의 모습을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타 소수 인종 목회자 그룹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진보적인 목소리가 대다수인 연회 안에서 보수적인 목소리의 존재감을 적어도 지켜냈다는 자긍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성애 이슈에 대처방안은?
▲앞으로의 대처 방안은 우선 이철구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한인교회총회’를 중심으로 한인교회들간에 협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첫째, 둘째, 교단 내에서 같은 입장을 지켜가고자 하는 그룹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성애 이슈가 전면에 있긴 하지만 동성애 이슈 밑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이슈가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 문제입니다. 동성애를 금지하는 성경구절들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에 있는 분들은 예를 들어, “그 금지명령은 그 시대의 역사적 산물일 뿐이다. 지금은 역사적 상황과 과학적 지식이 바뀌었다. 또 내가 사는 삶의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 나는 나일 뿐이다. 나의 인권은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고 해서 하나님 말씀 중 어떤 것은 내가 지키지만, 어떤 것을 지킬 수 없다는 태도가 있는데, 이것은 결국 ‘성경의 권위’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외 더 근본적인 이슈들이 있다고 봅니다. 인간의 성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연구들, 사람이 죄로 말미암아 무너지게 된 것이 우리의 성 정체성에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 등, 동성애 이슈 뿐만 아니라, 이성 간의 사랑과 행동들도 건강하지 못한 이 시대의 이슈들, 복음이 이 과정에서 어떤 힘을 주는지 등등, 보다 심도 있게 들여다 보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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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