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에도 ‘빅원’ 오나

2019-07-09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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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에도 ‘빅원’ 오나

‘빅 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ㆍ밴쿠버 지진에 이어 옘에도 지진

“시애틀지역 50년내 가능성 15~25%”


최근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밴쿠버BC 등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연속적으로 강진이 발생하면서 워싱턴주에서도 ‘빅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워싱턴주 옘에서 진도 2.9도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4일 진도 6.4와 이어 다음날인 5일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도 7.1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20년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이번 지진은 지각판을 약 8㎞ 정도 찢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질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캘리포니아 지진보다 하루 앞선 지난 3일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연안 벨라벨라에서 서남서로 140마일 가량 떨어진 해저에서 진도 5.8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하이다과이섬과 포트 하디에서도 4.0 진도로 체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5일 워싱턴주 옘에서도 진도 2.9 규모의 지진에 이어 8일 오전에도 듀폰 인근에서 진도 1.7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소규모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빅원’에 대한 우려가 워싱턴주 지질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서북미지질연맹(PNSN) 해롤드 토빈 국장은 “시애틀 지역에는 향후 50년 이내에 진도 9.0 이상의 ‘빅원’이 올 가능성이 15~25%로 추정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애틀시 정부는 새로 건축되는 고층 빌딩에 대해 새로운 건축기법 적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가장 우려됐던 알래스칸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등 지진 발생을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오래전 지어진 건축물은 여전히 지진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올림피아 인근 니스퀄리에서 발생한 지진은 진도 6.8 규모로 지진 피해만 수십억 달러에 달했지만 당시 지진의 근원지가 지하 40마일 지점이어서 더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토빈 국장은 “만약 당시 지진 진앙지가 지상 표면과 더 가까웠더라면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진도 6.0 이상의 지진 발생을 대비해 항상 가족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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