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래스카 사상최고 폭염

2019-07-05 (금)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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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사상최고 폭염

독립기념일 90도 돌파하며 50년전 기록 깨

6월에도 평균 5.3도 높아


미국 최북단인 알래스카주에 사상 최고의 폭염이 몰아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알래스카 최대도시인 앵커리지는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낮 최고기온이 90도까지 치솟았다. 앵커리지에 낮 최고기온이 90도를 돌파한 것은 기상 관측이후 사상 처음이다. 앵커리지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9년 6월 14일 기록했던 85도가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7월4일 독립기념일을 기준으로 해도 20년 전인 1999년 7월4일 기록했던 77도가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무려 13도가 높았다.

기상청은 “다음주인 9일까지도 낮 최고기온이 80도를 넘어서는 무더운 날씨가 알래스카남쪽 지역에 엄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알래스카에는 올들어 제트기류가 둘러싸면서 고기압이 팽창해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앵커리지의 평균 기온은 60.5도로 평균보다 5.3도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한달 간 내린 강우량은 0.06인치에 그쳐 예년 평균 0.97인치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아 역대 최저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폭염으로 앵커리지 주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 알래스카주 주택들은 대부분 여름보다 겨울 날씨를 더 잘 견디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이처럼 기록적 고온의 ‘여름 나기’가 더 힘들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는 여름 주(州)가 아니라 겨울 주여서 주택들도 온기를 집 내부에 잘 유지하도록 지어졌다”며 “게다가 에어컨도 없기 때문에 밤 시간에 열기를 식히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한 시애틀지역에는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구름이 끼는 흐린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6일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가끔 소나기가 내리는 흐린 날이 예상되며 낮 최고기온도 69도로 떨어진다.

휴일인 7일과 첫 주가 시작되는 8일에도 흐린 날씨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해가 나는 날씨가 되겠다. 9일에만 구름이 다소 끼고 낮 최고기온이 77도까지 올라가 여름 날씨를 보인 뒤 다음날인 10일에는 소나기가 예상되며 다시 흐린 날씨로 돌아가겠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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