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한인회 정정이씨 제명

2019-07-02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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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한인회 정정이씨 제명

타코마 한인회 이사들이 1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케이 전, 수 홍, 은지연씨 등 3명 함께 제명

“정씨 횡령 등으로 한인회 기망”

미국 법정으로까지 사태가 비화해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타코마 한인회(회장 박흥열ㆍ이사장 패티 김)가 정정이 전 회장과 회장 재임 당시 이사였던 케이 전, 수 홍, 은지연씨 등 4명을 영구 제명했다.


타코마한인회는 지난 1일 한인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정정이 전 회장 영구 제명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케이 전ㆍ수 홍ㆍ은지연씨는 15대 1로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패티 김 이사장과 박흥열 회장, 조승주ㆍ신광재ㆍ박창훈ㆍ제임스 양ㆍ이성훈ㆍ종 데므런ㆍ신도형ㆍ스티브 유ㆍ박미화ㆍ온정숙ㆍ이연욱ㆍ홍인심씨 등 13명이 참석했고 3명이 위임했다.

타코마 한인회는 정 전 회장에 대해 ▲정관에 따라 건축계좌는 빌딩 관리에만 사용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수차례 전용 무단 사용 및 횡령한 근거가 있으며 다수의 허위 증빙 서류로 한인회를 기망했다고 제명 이유를 적시했다.

한인회는 또 ▲2018년 한인회에 현금으로 제출한 회원 회비, 각종 후원금을 정상적으로 입금으로 기재하지 않았으며 12월 회계가 마무리될 때까지도 입금 처리 않고 자신의 개인 임금으로 회계 보고해 차후 인출해간 부정이 있다고 적었다.

이와 더불어 ▲정기 총회 전에 1만6,646달러를 건축계좌에서 임의로 현금 인출해갔으며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은팔찌 2개를 구입하고 일부 경비에서는 영수증을 이중 제출하는 등 2018년도 회계에 한인회와 상관없는 지출이 다수 발견돼 회계 부정이 실수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회장을 사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승애 전 이사장과 동조해 이를 번복하려는 시도 및 법정 장기 소송으로 한인회 재정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는 점도 제명 이유로 적시했다. 언론에 허위 사실 유포로 타코마 한인회 및 모든 회원들에게 막대한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임시총회를 정 전 회장과 추종 이사들이 물리력으로 두 차례나 방해하기도 했다고 한인회는 강조했다.

한인회는 특히 정 전 회장이 한인회 은행계좌 서명자를 혼자로만 했으며 어카운트 주소지를 본인 개인 집으로 바꾼 점도 영구 제명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적시됐다.

한인회는 “케이 전ㆍ수 홍ㆍ은지연씨는 수없는 비리에도 불구하고 지인이라는 이유로 정 전회장을 비호하고 합세해 임시총회 무산, 허위 이사회 개최, 불법 총회 개최 준비 등 타코마한인회 이사 및 회원으로서 자격박탈 요건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정이, 케이 전, 수 홍, 은지연씨 등 4 명 명의로 된 회사 ‘MSSK ENTERPRISE INC’ 설립비 230달러를 한인회에 도네이션이나 loan 했다는 법정 서류에 기재한 것도 이들을 영구제명한 이유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타코마 한인회는 박흥열 신임회장 취임 이후 총 7명을 영구 제명시켰다. 한인회는 이에 앞서 김승애ㆍ이종행ㆍ김옥순씨를 제명했었다.

타코마 한인회와 정정이 전 회장측의 법정 공방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감사로 6ㆍ25 행사에 대한 감사보고차 이사회에 참석한 마혜화씨는 “정회장측에서 타코마 한인회의 운영권리를 자신들에게 복귀시켜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7월 19일 이에 대한 재판 일정이 잡혀 있는데 우리측의 폴 브레인 변호사가 정씨측이 임시총회를 한다고 한 11일 이전에 이들의 말도 안되는 행동을 무산시키기 위해 다시한번 ‘잠정적 가처분 신청’(Preliminary Injunction)을 맞신청했으며 오는 5일 재심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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