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주택시장 휘청거려

2019-06-27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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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주택시장 휘청거려

전국 20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4월 집값 정체

5년 전보다는 51%나 상승


지난해 상반기까지 거의 2년간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애틀 주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가 25일 발표한 케이스 쉴리지수에 따르면 4월 킹ㆍ스노호미시ㆍ피어스카운티를 아우르는 광역 시애틀 집값은 1년 전과 차이가 없었다.

시애틀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4월 집값은 1년 전에 비해 13.1%가 상승했었다.

올 4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는 1년 전에 비해 집값이 2.5%가 상승했다. S&P가 조사한 전국 20대 대도시 가운데 시애틀지역만 집값 변화가 없었고, 다른 19개 도시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승률이 0(제로)인 곳은 시애틀이 유일했다.

특히 ‘선벨트 지역’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 라스베가스가 1년 전에 비해 7.1%가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피닉스가 6%, 탬파가 5.6% 상승률을 보였다.

또다른 분석을 봐도 시애틀 주택시장이 주춤거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질로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광역 시애틀의 지난달 집값은 전달인 4월에 비해 0.5% 하락했다. 시애틀지역 중간거래가격은 49만300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1.2% 상승했다.

질로는 시애틀 지역 집값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가장 큰 요인은 이 기간 24%나 늘어난 주택매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애틀 주택 시장에는 1년전에 비해 2,370여채가 더 많은 매물이 리스팅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도 매물이지만 시애틀지역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주택시장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지역 4월 기준 집값은 5년 전인 2014년 4월에 비해 51.85%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전국 평균 집값이 5년 전에 비해 27.59%가 상승한 것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많이 올랐음을 보여준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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