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슬리 첫 토론회 미흡했다

2019-06-27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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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슬리 첫 토론회 미흡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지난 26일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후보 10명 가운데 발언시간 ‘최저’

내년 대선에 민주당 경선 후보로 출마한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첫 TV토론회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첫 TV토론회는 지난 26일 NBC가 전국에 생중계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펼쳐졌다.


이날 TV 토론회에는 인슬리 주지사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렌, 빌 드 블라시오, 팀 라이언, 줄리안 카스트로, 코리 부커, 베토 오루트, 에이미 클로부샤, 털시 개바드, 존 딜레이니 등 모두 10명이 참여해 기후변화, 고용창출, 트럼프 대항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0명의 후보자 가운데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에 선 인슬리 주지사는 이번 토론회에서 최소 8분여의 발언 시간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 이날 그에게 부여된 발언시간은 총 5분여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최대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에 출마한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미국을 위협하는 가장 지형학적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 자신의 공약에 대해 답할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는 의외로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대답해 기후변화 정책을 논의할 시간을 낭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의 이 대답은 이번 TV 토론회에서 청중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인슬리 주지사는 소득불균형에 대해 “노조의 힘을 증대해 더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워싱턴주의 자체적인 건강보험 강화 법안 도입을 지적하며 “유일하게 오늘 단상에 올라온 후보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건강보험을 강화하는 법안을 진전시킨 후보”라고 강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워싱턴주는 오는 2045년까지 화석연료의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상기한 뒤 “나는 기후변화가 미국의 최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해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3개 여론조사에서 최소 1%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최소 20여개주 이상에서 6만 5,000명 이상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으면서 이번 첫 토론회에 참여하게 됐고 오는 7월에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차 TV 토론회에도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전국민주당위원회(DNC)가 올 가을에 주최할 3번째와 4번째 TV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는 조건은 최소 2%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13만명이상의 기부자들을 확보해야 해 인슬리 주지사가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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