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년 소송 끝에 공공 비치 생겼다

2019-06-26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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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소송 끝에 공공 비치 생겼다

130TH 해변



워싱턴 호수 끝자락…주민들 자유롭게 출입 가능

레이크 시티 인근 워싱턴 호수 끝자락에 7년간의 소송 끝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공 비치가 생겼다.


총 면적 1만 3,736 평방피트인 이 비치는 키스 홈퀴스트와 프레드 케이스버그 등 두 사람의 호반주택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이 비치의 소유권을 나눠 가지려고 부동산 권리 신청을 낸 후 2015년 3월 진입로에 철책과 함께 주민들의 진입을 금지시키는 간판을 내걸었다.

홈퀴스트는 당시 이 비치에서 마약, 음주, 성행위가 만연하고 버려진 마약 주사와 맥주병, 양주 병들로 난장판이 돼 비치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이 비치는 지난 1932년 공공 이용을 전제 조건으로 ‘시더 파크 커뮤니티 클럽’에게 소유권이 이전됐지만 그 내용이 홈퀴스트와 케이스버그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이웃이 철책을 설치하고 일반인들의 비치 진입을 금지하자 전직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브 폽씨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다.

폽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NE130TH 해변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구축해 2,400여명의 지지자들을 확보하했고, 이들의 서명을 받아 시애틀 시의회에 진정서를 제출, 이 비치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애틀시는 87년전 소유권 이전 전제조건을 받아들여 폽씨의 손을 들어줬고 2015년 9월 시애틀 관내에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는 149곳 비치의 소유권을 토지수용권을 통해 시로 환수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홈퀴스트와 케이스버그는 시정부의 조치를 대법원까지 항소했지만 결국 지난해 7월 대법원이 이를 기각시킴에 따라 시정부는 대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홈퀴스트와 케이스버그에게 각각 43만 5,798달러와 36만 4,202달러를 보상한 후 일반 주민들의 비치 진입을 자유롭게 허용시켰다.

주민들은 이 비치를 ‘N.E. 130th St. End’ 공원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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