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 생활하수 분석해 보니…3년새 대마 환각성분 ‘THC’ 검출량 2배나 늘어

2019-06-25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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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와 시애틀 지역에서 마리화나 유통이 처음으로 합법화 된 2014년 이후 마리화나 소비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퓨짓사운드 대학(UPS) 화학과 교수 댄 버가드는 최근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인구 20만명의 타코마시 생활 하수를 채집한 견본에서 마리화나의 환각 성분인 THC의 량을 조사했는데 지난 2016년 12월 검출된 THC의 량이 3년전 동기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의 마리화나 소비 추세가 타코마 지역과 유사한 점을 들어 시애틀 지역에서도 마리화나 소비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활하수에서 나온 THC 량이 이처럼 폭등한 이유는 합법화 이후 더 많은 사람이 마리화나를 흡연하거나, 마리화나 소비자수는 변함이 없지만 소비량이 늘어났거나, 합법화 이후 판매되고 있는 마리화나 및 마리화나 제품에 더 강도 높은 THC가 함유되어 있는 등 3가지다. 버가드 교수는 THC 함유도가 높은 마리화나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게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지목했다.

워싱턴주 보건부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주내 합법적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연간 13억 달러에 달하며 21세 이상의 성인 14%가 지난 한달 이내에 마리화나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기 전인 2012년 대비 3% 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UPS와 워싱턴대학(UW)이 공동 조사한 이 연구는 연방 마약중독연구원(NIDA)로부터 12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 받아 진행됐고 지난주 마약중독 관련 의학저널 ‘애딕션(Addiction)’에 게재됐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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