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미주체전 성공리에 막내려…5,000여 한인 스포츠인들 2박3일 친선과 우의 다져

2019-06-24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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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전체 3위, LAㆍ달라스가 각각 1,2위 차지

시애틀 미주체전 성공리에 막내려…5,000여 한인 스포츠인들 2박3일 친선과 우의 다져

시애틀 미주체전 조직위원회 정현아(왼쪽) 사무총장과 송민호 재미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이 지난 21일 열린 개막식에서 기수단을 앞세워 입장하고 있다.

제20회 시애틀 미주체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미 전국에서 시애틀을 찾은 5,000여 선수와 임원들이 지난 주말 2박3일간 스포맨십으로 열전을 펼치면서도 디아스포라 한민족끼리 친선과 우의를 다지며 ‘하나’가 됐다.

미주한인 스포츠대축제인 미주체전이 시애틀에서 열린 것은 1997년 이후 22년 만이다. 1997년 제9회 시애틀 대회 당시 일부 선수들이 숙소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문제로 잡음이 있었던 반면 이번 대회에선 큰 부상도 없었으며 단 한 건의 사건 사고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시애틀 미주체전 조직위원회(위원장 장석태)가 어려움 가운데서도 시애틀을 찾은 선수와 음원들에게 푸짐한 음식 대접 등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일 전야제에 이어 21일 오후 6시 페더럴웨이 고등학교에서 열린 개막식은 어느 대회보다 규모가 컸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국에서 양궁 시범팀과 캐나다 밴쿠버를 포함해 모두 26곳에서 선수와 임원, 시애틀지역 한인은 물론 한국 정치인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통상적으로 미주체전 개막식에는 대표 선수들만 참석하고 개별 경기장으로 직접 찾아가지만 이처럼 많은 선수 등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재미대한체육회 이규성 회장은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민주당 정대철 전 고문 등 한국에서도 정치권 인사들이 시애틀 미주체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았다.

발 전문의사인 주요한(존 주)씨와 장영실씨가 사회를 본 가운데 열린 이날 개막식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데다 유명한 한국 전통공연단인 ‘안병주 무용단’부채춤과 장고춤,우리것보존협회의 트로트 공연, 페더럴웨이 골프천재 ‘제프 성’군의 성화봉송, 만성 사물놀이공연, 김정주 대북 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이어 경기 첫날이었던 지난 22일 오후 페더럴웨이 고교에서 삼겹살 3,000파운드를 구워 선수와 임원, 시애틀지역 한인들에게 제공하는 파티를 벌인데 이어 경기 마지막날인 23일 점심에도 삼겹살ㆍ명란ㆍ빵ㆍ라면 등으로 점심을 대접했다. 워싱턴주 체육회 부회장인 고경호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지부(KAC-WA) 이사장은 한인 중고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직접 삼겹살을 구워 시애틀을 찾은 손님들에게 대접을 했다.

페더럴웨이 제일장로교회(담임 최병걸)은 22일과 23일 이틀동안 1,000명이 넘는 선수와 임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정현아 조직위 사무총장은 “2년간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 동안 아침부터 나와 밤 11시까지 일손을 보탠 자원봉사자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장석태 조직위원장도 23일 오후 페더럴웨이 고교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조직위 임원과 자원봉사는 물로 시애틀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20회째였던 이번 대회를 통해 또다른 20회를 준비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전반적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당초 한국에서 제작해 보내기로 했다 차질이 생겨 중국에 긴급하게 주문을 했던 메달이 미중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통관이 늦어지면서 대회 기간동안 도착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재미대한체육회측은 시상식 당시에는 임시 메달을 사용했으며 추후 지역별로 발송해주기로 했다. 또한 개막식 당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출연했을 정도로 유명한 안병주 예술감독의 장고춤과 행사 하이라이트인 제프 성군의 성화봉송이 행사 제일 뒤편에 배치되면서 파장 분위기 속에 진행돼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로스앤젤레스가 종합 총점 4,796점으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고, 텍사스주 달라스가 3,47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주최 도시인 워싱턴주는 달라스에 28점이 뒤진 3,449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에서는 배드민턴에서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쏟아냈고, 축구 장년부가 우승을 했으며 정정이씨 등이 사격에서 금메달을 땄다. 기대를 모았던 탁구에서는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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