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위공무원 채용에 인맥 작용? 킹 카운티 의회, 추천자 대신 현직 의원 비서 결정

2019-06-24 (월)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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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킹 카운티 의회가 최근 고위급 직원을 채용하면서 일부 의원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남녀간 임금차별이 불거지는 등 난맥상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카운티 당국은 산하 39개 시와 타운을 아우를 도시관계 담당직원 채용 공고를 낸 후 100여명의 지망자 가운데 카운티 공원국 행정직원인 수자타 고엘을 의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의회는 5-4의 표결로 고엘 채용을 반대하고 리건 던 의원의 비서실장인 톰 고프의 채용을 같은 5-4 표결로 결정했다. 고프는 백인이고 고엘은 흑인이다.

던 의원은 두 지망자의 경력이 막상막하로 우수하지만 고프는 자기가 여태껏 함께 일한 사람들 중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 발두치 의원은 고프가 현직 의원의 사무실 직원이기 때문에 인맥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용 인터뷰 과정에서 고엘에게는 연붕 13만3,000달러를, 고프에게는 그보다 1만4,000달러 더 많은 14만7,000달러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밝혀져 똑 같은 공무원 직위에 남녀간 차등을 두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카운티 의회의 캐롤린 부쉬 총무국장은 직원을 채용할 때 지망자의 현재 수입과 장래 진급 소지 등을 감안한다며 고프는 카운티 의회는 물론 주의회와의 소통능력이 고엘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여성직원의 보수를 남성의 80% 수준으로 정하는 관례를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고프의 채용이 결정된 다음날인 20일 발두치 의원은 카운티 의회가 총무국장, 법무국장, 의회관계 국장 등 최고위직 인선만 관여하고 그 이하 직원의 채용은 각각 해당 국장에게 일임하도록 하는 조례를 상정했다.

<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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