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불운 “엎친데 겹친 격” 737맥스 비행금지 이어 대형 777X도 시험비행 연기

2019-06-19 (수)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보잉이 새로 개발한 대형 여객기 777X 모델에서 갑자기 엔진결함이 발견돼 시험비행이 늦어지게 됨에 따라 이미 최신형 737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곤경에 처해 있는 보잉이 엎친데 겹친 격이 됐다

GE가 777X 기종을 위해 제작한 GE9X 엔진은 직경이 134 인치로 역대 여객기 엔진 중 가장 크지만 3주전 연속가동 시험에서 컴프레서의 티타늄 부품이 심하게 마모 되는 하자가 발견됐다고 GE 측이 밝혔다.

GE의 데이빗 조이스 CEO는 더 강력한 컴프레서 부품이 있지만 이를 제작해 현재까지 완성된 18개 엔진에 대체하고 다시 연속가동 시험을 마치려면 연말께, 아니면 빨라야 늦가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잉이 777X의 시험비행 시기를 올해 연말께로 잡았다며 그 계획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 항공기 전시회에 참석중인 보잉의 케빈 맥알리스터 상업항공기 부분 CEO도 777X 모델의 시험비행을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 중에 노선운항에 투입되기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형 여객기가 시험비행을 마치고 연방항공관리청(FAA)의 승인을 받기까지 대체로 1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737맥스 모델의 경우도 시험비행 후 FAA 승인까지 16개월이 걸렸었다.

지난 3월 에버렛 공장에서 첫 완제품이 나온 777X 모델을 맨 먼저 주문한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팀 클라크 사장은 오는 7월 중 시애틀에서 777X 시험비행을 직접 참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이젠 가능하면 내년 6월까지 비행기를 인도받아 노선에 투입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에미레이트는 주문한 777X 150대 중 일부를 787 ‘드림라이너’로 대체하기 위해 계약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