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칸토합창단 연주회 대성황

2019-06-10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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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칸토합창단 연주회 대성황
벨칸토합창단 연주회 대성황

700여명 PAEC 꽉메워…열린음악잔치에 박수

시애틀 한인음악동호회인 벨칸토합창단(단장 이석주, 지휘 이수진)이 지난 8일 페더럴웨이 공연예술센터(PAEC)에서 펼친 정기연주회가 대성황을 이뤘다.


700여명의 관객들이 PAEC를 가득 메워 피나는 노력과 연습으로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 합창단에 큰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공연은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애틀 한인 아마추어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여기에다 프로 음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품격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가요는 물론이고 오페라 아리아ㆍ가곡ㆍ성가곡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열린음악 잔치’로 꾸며졌다.

이날 첫 무대는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한 성악가 이수진씨가 지휘를 맡은 가운데 벨칸토합창단의 가곡으로 장식됐다. 한인들의 귀에 익숙한 ▲보리밭 ▲동무생각 ▲강건너 봄이오듯 ▲밀양아리랑 등을 불러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소프라노 오수경와 전기정씨의 독주 무대도 일품이었다. 소프라노 전기정씨는 이태리 가곡 ‘Il Bacio’(입맞춤)를 상큼하면서도 발랄하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수지 김, 첼리스트인 이성림, 피아니스티 김은홍씨의 피아노 3중주는 영화로 유명해진 ‘보헤미안 랩소디’와 ‘Libertango’를 프로다운 기량으로 연주를 펼쳤다.

벨칸토 남성중창단이 부른 가곡 ‘내 마음의 강물’과 가요 ‘꽃밭에서’는 남성들 특유의 중후함으로 묻어났고, 합창단이 1부 마지막 곡으로 부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사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마음도 담았다.

2부 무대는 테너 제시 노스트롬과 합창단이 호흡을 맞춰 오페라 <춘희>에서는 나오는 ‘축배의 노래’로 막을 올렸다. 베르디 오페라인 <춘희>와 <리골레토>의 아리아 등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이어 박노식씨의 색소폰 연주도 추억과 향수를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주류사회 성악가인 바리톤 에리히 파스도 명곡인 ‘미 만케라’를 선사했으며 합창단은 한인들이 많이 들은 가요 ‘그대 그리고 나’에 이어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물론‘할렐루야’ 등 성가곡으로 공연을 마쳤다.

이석주 단장은 “벨칸토합창단은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한인들이 모여 노래의 아름다움을 이웃과 나누려 한다”면서 “연주회를 찾아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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